개발은 공감…주민 피해는 최소화 요구

신당6동 정책공감콘서트, 박정희 기념 공간 조성사업

 

지난 3월 29일 신당6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정책공감콘서트에서 최창식 구청장이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지역 관심사에 대해 민관이 함께 참여·소통하는 정책공감콘서트가 이번엔 신당6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박정희 기념 공간 조성사업을 주제로 놓고 개최됐다.

 

지난달 29일 신당6동에서 열린 3번째 정책공감콘서트는 최창식 구청장을 비롯해 소재권 의원, 중구문화원 김장환 원장, 이복연 주민자치위원장, (주)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안계동 대표 등과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용역전문가로 참여한 안계동 대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0월 등록문화재 제412호로 지정된 박정희 전대통령 가옥은 2011년 11월부터 기본구상과 연구용역을 실시, 2012년 12월 31일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다. 그리고 올해 2월 착수보고회와 지난 3월 27일에는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 사업은 박정희 전대통령의 가옥이 자리한 신당동 62 일대에 공영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기념관과 기념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박정희 기념 공간 조성사업의 경우 주민들의 열정으로 끌어가는 사업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쪼록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공영주차장 주변에 살고 있다. 주차장을 지하화한다고 했는데, 지하를 파거나 헐 때 발생하는 진동이나 소음 피해는 어떻게 할 건가"라며 "피해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보장되지 않는 한 사업에 찬성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사업 진행에 따라 피해를 입게 되는 주민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프다.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신당6동 이복연 주민자치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 공간 건립 자체는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지역 주민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자신을 건축학도라 밝힌 20대 남학생은 "기존의 장소를 털어내고 간다는 점에서 재개발에는 명암이 있다. 때문에 재개발엔 주민 의견 수렴이 꼭 필요한데 이러한 자리가 있다는 것에 감동했다"고 밝히며 "그러나 주택가를 관광명소로 만들면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고충은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중앙시장부터 가옥까지 가는 길을 걷고 싶은 길로 만든다고 했는데 꼭 많은 돈을 들인 깨끗한 길만이 걷고 싶은 길일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에 최 구청장은 "도시에는 생명이 있다. 도심재개발엔 분명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변질이 아닌 변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려운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개발을 추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정리하며 "또 관광명소가 되면 주거지로서는 소란할 수 있겠지만 지역경제가 살게 된다는 장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걷고 싶은 길이란 건 멀쩡한 도로를 뜯어내 화려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도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르신들이나 유아들도 편안히 보행할 수 있도록 값싼 재질이더라도 매끈하고 안전한 도로로 만들고자 한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