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되는 전통시장 구현에 기여할 터"

이병오 농협 을지로4가 지점장… 중부·방산시장 상인들에 2.84% 초저금리 대출

 

이병오 농협 을지로4가 지점장.

 

"전통시장이 살아야 중구가 살고, 중구가 살아야 대한민국의 경제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농협 지점장으로서 비록 작은 힘이지만 전통시장을 살리는데 기여토록 노력하겠습니다."

 

3월 1일로 농협 입사 38주년을 맞은 이병오 지점장은 2012년 정릉지점을 전국 농협지점 대상 예금·대출·수익사업 등 업무평가에서 1등으로 만들 정도로 탁월한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그리고 지난 1월 21일 최하위권인 을지로4가 지점장으로 부임해 11명의 직원들과 함께 전국 1등 지점을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야구로 말하면 구원투수로 등장한 셈이다.

 

그는 기자와 만나기로 했던 지난달 28일에도 중부시장에서 향기나는 비누 사업을 하는 고객과 차를 나누고 있었다.

 

이 지점장은 "중부·방산시장에는 4천여개의 점포가 있지만 을지로 일대 상주인구가 1천200여명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정치인들의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중부시장이나 방산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지원을 받아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상인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활기찬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25일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밝혀온 '국민행복시대'와 '중산층 복원'에 맞춰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농협 을지로4가 지점을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부·방산시장 상인 지원 등을 통한 시장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 지점장은 최근 중부·방산시장 상인연합회에 '시장 살리기 업무제안서'를 제출하고 "3월11일 김정안 중부시장연합회장과 만나 구체적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0일에는 농협 을지로4가 지점 건물 옥외광고판에 '중부시장, 방산시장을 부자로!'라는 현수막도 내걸기도 했다.

 

그는 제안서에서 우선 서울시와 협조해 시장상인들에게 연리 2.84%인 초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키로 했다. 이 제도는 시중은행 역시 운영하고 있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상인 당 최고 5억을 일시상환 2년, 할부상환 5년 조건으로 융자한다는 것이다. 또 농협의 중소기업지원시스템인 'SOHO 비타민 브랜치' 업무지원을 통해 부가세 환급지원 및 전자계산서 무료발급, 자금관리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시장연합회 제휴카드'를 만들어 이용액의 0.1~0.2%를 시장상인연합회에 기금을 지급하고, 카드이용금액에 대한 포인트도 적립할 계획이다.

 

이 지점장은 "농협은 IMF 당시 무이자에 가까운 차관도입 등을 통해 IMF 극복에도 기여했다"며 "앞으로 중부·방산시장 살리기 운동에 앞장서 '장사 잘되는 전통시장'을 구현하고 '상인들이 행복한 시장'이 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