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는 문화 관광명소 조성키로"

박정희 기념공간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중간보고

 

지난달 27일 '박정희 기념공간 조성사업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에 대한 중간보고'에서 최창식 구청장과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중구는 지난달 27일 중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구의 과업 중 하나인 박정희 기념공간 조성사업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에 대한 중간보고를 실시했다.

 

이날 최창식 구청장과 소재권, 허수덕 의원 및 관련학과 교수, 용역업체 간부 등 약 2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간보고와 토론을 진행했다.

 

용역 외부 전문가로 참석한 (주)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의 안계동 대표가 진행한 브리핑에 따르면 박정희 기념공간 조성사업의 계획 방향은 3갈래로 압축, △즐겨 찾는 문화 관광명소 △도심 속 마을 숲 △살아있는 역사공원 만들기 등을 지향키로 했다.

 

이를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가옥이 자리한 신당동 62번지 일대에 연면적 1천442㎡의 지상1층 지하2층의 기념관을 비롯해 면적 3천454㎡의 기념공원 조성, 지하3개 층 199대 주차가 가능한 6천750㎡ 연면적의 공영주차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공사가 착수되면 완공까지는 150여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논의된 사항은 △기념관건립 △주차장 지하화 및 주차대수 확충 △진영빌딩 수용 및 철거 △주변 건물 연계방안-구립도서관, 어린이집 △버스주차장 설치 여부 △지역자원 연계방안-테마관광벨트 조성 △주민참여 중심 공원조성 △다른 박정희 관련시설과 차별성 △'박정희 기념 공간 조성사업' 명칭 변경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이다.

 

허수덕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내외적으로 국가경제를 일으킨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만큼, 그 업적을 기릴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대 권영걸 교수는 "경제적 업적을 강조해 공보적인 방향으로 가면 공간의 의미가 퇴색된다. 너무 개발논리 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반대다. 작지만 스토리가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인문학적 지식이 뛰어난 전문가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익대 진양교 교수는 "너무 정치적 상징성을 띠는 것은 다른 박정희 관련시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라도 배재할 필요가 있다"며 "후속작업이 현상공모를 통해 이뤄지고 아직 뚜렷한 현상설계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니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겠다"고 정리했다.

 

소재권 의원은 "나 역시 그 지역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으로서 대통령 가옥 옆에 자리 잡은 진영빌딩은 수용 후 철거하는 방향으로 가야 열린 공간으로의 조성이 가능하다"고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에 시립대 남진 교수는 "진영빌딩 철거에 동의하지만 나머지 연립 철거에 대한 것은 가능한 한 존치 또는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게 맞다. 주변 건물들을 처리해 가옥과 공원과의 연계성을 너무 억지로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지금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차츰 확장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나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창식 구청장은 토론 진행에 앞서 "박정희 기념공간 조성사업에 주민들이 쏟는 관심과 애정이 깜짝 놀랄 정도"라며 "주민들이 먼저 나서서 추진위원회를 하겠다고 하는 숙원사원이니만큼 아무쪼록 잘 진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