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홀, 앙상블 시나위 콘서트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선정작… '시간속으로 판소리, 통섭의 가능성'

내달 2일 기획공연 펼쳐

 

충무아트홀은 상주예술단체인 앙상블 시나위의 콘서트 '시간속으로-판소리, 통섭의 가능성'을 오는 3월 2일 오후 7시 중극장 블랙에서 펼친다. 2011년 충무아트홀과 손을 잡은 앙상블 시나위는 굿 음악의 뿌리인 산조와 무속장단을 중심으로 연극과 무용, 미디어아트, 재즈와의 협업 공연을 비롯해 서양음악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하며 전통음악의 창조성과 확장성을 일깨웠다는 평을 받고 있는 창작국악 그룹이다.

 

'시간속으로·판소리, 통섭의 가능성'은 앙상블 시나위와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 연출이 '전통에서 말을 하다', '전통에서 춤을 추다' 등에 이어 함께한 다섯 번째 작업으로 전통 서사극인 판소리와 연극의 만남, 그리고 북 장단 하나로만 끌어가는 기존 판소리 반주를 앙상블 시나위의 즉흥 음악과 새롭게 창작한 곡으로 재해석한 무대다.

 

춘향가 중 '초경이경', 수궁가 중 '고고천변', 적벽가 중 '적벽화전'을 비롯해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등 판소리의 가장 감동적이고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눈 대목을 앙상블 시나위의 감각적인 울림과 박근형의 섬세한 연출이 만나 이색적인 무대를 꾸민다.

 

앙상블 시나위의 이번 공연은 옛 민중이 겪었던 현실을 풍자와 해학의 이야기로 빗대어 쏟아내던 우리네 삶이 모인 '판'에서부터 출발한다. 삶의 희로애락, 피땀 어린 열정과 사람 내음 나는 일상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그들의 삶이 소리가 되었던 세상의 소리를, 2013년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앙상블 시나위가 전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 소리부터 재즈의 창법 중 하나인 스캣까지 타고난 소리꾼이자 앙상블 시나위의 멤버인 이봉근이 창자(唱者)로 나서 정갈하고 깊이 있는 음색으로 노래한다. 또한 지난 '전통에서 말을 하다'에서 매월당 김시습 역할을 진중하면서도 담담히 소화한 김주완과 연극 '청춘예찬' '경숙이, 경숙아버지' 등에서 뛰어난 캐릭터 분석과 연기로 연극계의 빅마마로 불리는 고수희가 출연해 판의 언어로 조근조근 말한다. 연기와 대사로 채우는 한마디는 극의 흐름을 이끌며 드라마로 완성된다.

 

무대 위 세 명의 꾼들이 거침없이 펼치는 현실적 성찰은 박근형 연출만의 감각으로 간결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져, 날선 긴장감과 밀도 높은 무대로 현대인을 위로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극의 흐름을 음악중심으로 흐를 수 있도록 유도하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판의 소리를 선보인다.

 

앙상블 시나위는 공연장 상주예술단체사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언론과 평단,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2012 KBS국악대상 연주단체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입증 받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시간속으로·판소리, 통섭의 가능성'은 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소리로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 상주예술단체 육성사업지원사업 선정작으로 공연장과 예술단체가 교류사업으로 선정, 지난 1월 23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