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글짓기 대상/ 김 재 형

우리의 소임

반세기 동안 가슴에 간직한

한 많은 아버지의 슬픈 노랫가락이

싸늘하게 식은 육신 위로

구슬프게 출렁거립니다.

 

죽기전에 보고야 말겠다던

금강산의 절경이

내 눈앞에 펼쳐진 오늘,

문득 아버지의 초라한 뒷모습이

눈물겹게 그립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풍악이건만,

이제는 강 건너에 홀로 우두커니

물결만 바라보던 아버지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아버지의 한을 거두고,

남북이 하나되는 찬란한

세상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 줄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