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만리동에 위치한 환일고가 서울 지역 일반고 가운데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진학률 7위를 기록해 화제다.
서울 소재 일반고 중 SKY 대학에 50명 이상 합격자를 낸 학교 22곳 중 16곳이 '사교육 특구'라 불리는 강남권 소재 학교라는 점에서 비강남권 고교인 환일고의 활약은 돋보였다.
환일고는 같은 학년이라도 학생 수준에 맞춰 반을 편성하고 교과서를 따로 사용하며 각 단계마다 담당 교사를 따로 지정하는 등 '맞춤형'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특징.
정규 교과목 외에 진행되는 방과후 학교 역시 학생 수준에 맞춘 강의 개설로 참여율이 94%에 달한다.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야간 자율학습 참여율도 91%에 이를 만큼 호응이 높다는 평이다.
특히, 환일고는 지난해 '고교 교육력 제고 최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았으며, 이런 성과로 많은 학교들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환일고 사례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소득수준과 학력수준의 상관관계다. 한 통계조사에 의하면 학생들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교일수록 'SKY'진학률도 낮았다.
환일고는 강남권 소재 학교들에 비해 중식 지원을 받는 학생의 비율, 즉 소득수준이 낮은 가정의 학생 비율이 높다.
그러나 SKY 합격자 수는 2007년 28명에서 올해 73명으로 오히려 크게 늘어 또 한 번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환일고의 성공적인 학력신장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학력 수준은 반드시 강남권, 강북권과 같은 이분법적인 지역 논리나 학부모의 경제적 여건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학생 본인의 노력과 교사의 열정, 그리고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제각기 균형점을 찾고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의미의 학력신장이 이뤄질 수 있다.
중구는 이와 같은 신념에 입각해, 지난 2011년 학력신장에 대한 열의가 유달리 뜨거운 관내 3개 중·고등학교(금호여중, 대경중, 장충고)를 명문학교 시범 육성학교로 선정하고 학력신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들 학교에는 방과후학교 기본 지원은 물론, 수준별 맞춤형 학습시스템 도입,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교사(강사)에 대한 확실한 인센티브와 우수학생 유치, 자율학습 보조교사 지원, 학습분위기 조성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 등 획기적이고 차별성 있는 집중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이미 5억350만원의 교육경비보조금을 지원했으며, 구청 예산으로 지원이 어려운 부분은'중구인재육성장학재단'에서 조성한 기금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명문학교 육성 프로젝트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중구인재육성장학재단은 중구 관내 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다양한 장학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월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구민과 지역내 기업체 등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한 기금을 관내 학교 학력신장과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활용한다.
현재 중구 교육발전에 뜻이 있는 관내 기업체들의 뜨거운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잇따르고 있어 앞으로 명문학교 육성 사업 추진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