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행해 큰 성과를 거뒀던 '찾아가는 정신건강 상담실'을 5월부터 관내 8개 초등학교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정신건강 상담실'은 중구정신보건센터의 전문상담사로 구성된 '행복키움이'들이 매주마다 관내 초등학교를 방문해 상담실에서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제도로 지난 해 4월 처음 시작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중·고등학교에 전문 심리상담사를 배치하고, 초등학생들의 정신건강 검사를 하는 자치구는 있으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상담실을 운영하는 것은 중구가 전국에서 최초다.
지난해에는 봉래·동산·신당·남산·장충·청구 등 중구 관내 6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두 113회에 걸쳐 357명과 상담했다. 여학생들이 180명으로 177명인 남자보다 약간 많았다. 담임선생님의 의뢰로 상담한 경우가 29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본인이 직접 온 경우(45명)였다.
학생들의 가장 심각한 고민은 59%인 209명이 상담한 또래관계였다. 이어 정서문제 75명(21%), 행동문제 65명(19%) 순이었다.
전문가들이 심도있는 정신건강 상담과 프로그램을 운영하자 학교마다 방문을 늘려달라고 요구해 지난 해 10월부터 월 2회에서 주 1회로 방문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상담 결과 전체 상담자의 64%가 지속적인 상담 및 모니터링을 요하고 있다. 이중 32%는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필요로 하는 등 초등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담한 아이들을 위해 사회성증진과 집단미술 치료 프로그램, 자존감 향상과 상담체험 및 자아존중감 향상 프로그램 등을 실시했다. 그리고 240명을 대상으로 8회에 걸쳐 집단따돌림 예방 프로그램을 열기도 했다. 또한 겨울방학을 이용해 저소득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여주청소년수련관에서 가족관계증진 프로그램을 개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구는 지난 해 10월 학생정신건강서비스 지원 사업의 전국 최우수 개입사례로 선정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구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충무초와 흥인초 등 2개 학교가 추가된 8개 초등학교로 운영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그리고 상담이 필요한 학생의 정기적 개별 상담과 가정방문, 부모상담 등도 실시한다. 고위험군 대상 학생들에게는 심층 상담, 개별 치료, 치료적 환경 유지 및 자원연계 등 체계적인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교장 선생님과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각 학교별 사례회의도 개최해 상담학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행복키움이의 향후 발전 계획을 함께 논의하며 질적 향상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