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자 아들인 남자 때문에 얽혀진 고부갈등과 고단한 시집살이 바로 남자가 풀어야 한다."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해 '여풍'을 일으키고 양성평등의 분위기가 당연한 요즘 웬 시집살이와 고부갈등 이야기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분위기가 아무리 변했어도 실제 생활 속에서 주부들이 느끼는 시집살이의 고단함과 고부갈등은 여전하다. 시집오는 순간부터 슬슬 군기잡는 시어머니, 얌체 시누이, 때때로 사고치는 서방님과 무능력한 시아주버님의 텃세 속에서 며느리들은 전학생처럼 초조하거나 이방인처럼 어색할 뿐이다. 저자는 "어떻게 해도 이상해지기 쉬운 '시' 월드에서 며느리를 구할 사람은 누구일까?"라고 물었다. 바로 남편이다. 남편은 며느리와 시집을 최초로 연결한 장본인. 갈등관계를 현명하게 풀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 남편이 과감하게 며느리의 편에 서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진정한 가장은 부모로부터 특히 어머니로부터 확실한 독립을 이뤄야 하며, 가족 간의 갈등이 깊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실제 22년간의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결혼의 진정한 의미와 실상을 살펴본다. 양성평등의 시대라지만 여성에게 있어 아직까지 불평등한 제도와 관습, 문화를 곧속에 품고 있는 현실임에 틀림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특히, 각 내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허재호 작가가 그린 만화가 책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책은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의 행복을 위한 9가지의 팁을 제공한다. △결혼하면 정신적 탯줄을 잘라라 △진짜 남편, 남의 편이 되어라 △어머니와 아내를 비교하지 마라 △'시'월드에서 아내는 진정 외롭다. 아내의 방패막이 되어라 △애정표현을 거침없이 하라 등을 통해 행복한 결혼생활의 방향을 제시한다. 혹시 마음이 들뜬 선남선녀에게 결혼의 환상을 깰 수도 있겠으나 그럼에도 결혼은 행복해질 수 있는 수단이고 그러므로 행복해지길 원하는 자, 일독을 권한다.
<박형진 지음 / 별을 올리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