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교수가 어깨통증 부위를 확인하고 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부터 서울백병원(중구 저동) P동 9층 대강당에서 '천근만근 어깨통증 해결하기'를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의는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장석환 교수가 어깨통증(오십견)과 회전근개 질환에 대한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치료방법인 수술요법과 운동요법에 대해 강의했다. (다음은 강의주요내용)
성인의 약 20%는 평생에 한 번 이상 어깨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고령화, 스포츠 활동의 증가로 인해 어깨통증의 빈도가 점차 더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컴퓨터 등 오랫동안 일정한 자세에서 하는 직업이 늘어나고 있어 젊은 연령층에서도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중년층의 어깨 통증에서 고려해야 할 질환은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동결건, 이두근건염, 석회화건염, 골성 관절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무혈성 괴사 등 굉장히 다양하다. 각각 질환에 대한 치료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오십견이란 무슨 질환인가?
'오십견'이라는 단어는 아주 모호한 용어다. 허리통증을 요통이라고 부르듯이 50세 전후로 생기는 어깨 통증을 지칭하는 말로 정확한 진단명으로 보기에 어렵다. 소위 말하는 '오십견'은 특발성으로 발생한 어깨 강직, 즉 동결건이라는 질환과 가장 가깝다. 동결건이란 골절, 탈구, 힘줄 손상 등 외부적인 원인 없이 50세 전후에 특발성으로 생기는 어깨 강직인데 통증과 구축이 생긴 후 1년 내지 2년 후 서서히 풀어지는 증후군을 지칭한다. 즉, 다른 특별한 원인 없이 어깨가 굳는 경우에만 동결건이라고 할 수 있다.
◆ 회전근개 질환이란?
회전근개란 어깨관절을 바로 감싸고 있는 힘줄을 지칭하는데, 등쪽의 삼각형 모양의 뼈, 즉 견갑골과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깨 관절을 압박을 해줘 기능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다른 큰 근육, 즉 삼각근이라는 근육이 팔을 들어 올릴 때 관절을 안정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팔을 머리위로 올릴 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힘줄들은 적은 근육 횡단면, 비교적 적은 혈액 분포, 또 바로 위에 견봉이라는 뼈와 마찰이 일어나는 위치상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게끔 되어 있어 과부하와 퇴행성 변화가 쉽게 일어나게 돼 있다. 회전근개 질환은 세부적으로 크게 3가지, 즉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부분파열, 회전근개 전층 파열로 나눌 수 있다.
◆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은?
처음에는 좋아졌다 나빠지는 어깨통증만 있다가 진행이 되면 통증이 심해지면서 목과 팔까지 통증이 퍼지기 시작한다. 팔을 뒤로 돌리기 힘들어지고 (운전석에서 뒷좌석으로 손을 뻗을 때) 점점 팔을 뻗어서 물건 집을 때 (운전 중 주차권 뽑을 때 등) 힘들어지고 운전할 때 핸들을 어느 한 방향으로 돌릴 때 통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더욱 진행 되면 옷을 입고 벗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점차적으로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고 움직일 때마다 "뚝 뚝" 소리가 난다. 잘 때 뒤척이게 되고 특히 아픈 어깨 쪽으로 누우면 잠에서 깨게 되며, 증상이 심해지면 잠을 이루기 힘들어지면서 상체를 세운 채로 앉은 자세에서만 간신히 잠들 수 있게 된다.
◆ 수술은 언제 어떻게 하나?
회전근개 파열이 되더라도 부분파열, 즉 남아 있는 힘줄이 어느 정도 (50% 이상) 남아 있으면 수술보다는 주사, 약물, 운동치료 등으로 해결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층이 끊어지는 완전 파열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적은 절개를 통해 시행하는 관절경을 이용해 간단하게 봉합술로 수술할 수 있다. 수술 후 약 6개월 후면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을 장기간 방치하면 관절염까지 오는 경우가 있고 이런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을 시행하기 어렵고, 설령 시행한다 해도 제자리에 봉합해 줄 수 없다.
◆ 수술 하지 않는 경우, 어떠한 치료들을 하나?
휴식,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 치료다.
첫째, 진자운동으로 아프지 않은 팔을 탁자나 의자 위에 지지하고, 상체를 약간 기울인 상태에서 팔을 아래로 늘여 내린 채 천천히 움직인다. 처음에는 팔을 앞뒤로 움직이고 점차 양 옆 원을 그리도록 움직이며 하루에 3번, 약 5분 정도 실시한다.
둘째, 팔 들어 올리기다. 이는 누운 상태에서 반대 팔을 이용해서 팔을 천천히 위로 들어 올린다. 혹은 두 팔을 깍지껴서 잡고 천천히 통증을 느끼지 않는 범위까지 들어 올린 후 버텨준다.
셋째, 어깨 뒷부분 스트레칭으로 아픈 팔을 반대쪽 어깨로 넘겨 팔꿈치를 어깨 쪽으로 부드럽게 밀어준다. 3∼5회 반복하고 가능한 멀리 스트레칭 한다. 각 스트레칭은 10초에서 30초까지 증가시킨다.
넷째, 우산이나 등산 막대를 이용하는 운동으로 우산이나 등산 막대 양 끝을 잡고 아프지 않은 팔로 아픈 팔을 사선으로 올린다. 통증이 느끼지 않는 범위까지 밀어 준 후 버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