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2·8독립선언 선포 93주년 기념식에서 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고자 재일 유학생들이 일본의 심장부인 동경에서 독립선언을 선포해 3·1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던 2·8독립선언 선포 93주년 기념식이 지난 8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한국 독립유공자협회(회장대행 임우철)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한 안홍순 광복회 부회장 및 광복회원, 한세대학교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로 애국지사의 2·8독립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한국독립유공자협회장의 기념사, 서울지방보훈청장·광복회장(대독)의 축사, 3·1여성동지회합창단의 기념공연, 김삼웅 교수의 기념강연(동경 2·8 독립선언의 의미),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2·8독립선언은 한국학생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긋는 항일 학생독립운동의 최고봉으로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 영향을 받아 재일 한인유학생들이 임시로 결성한 '조선청년독립단' 명의로 최팔용, 송계백, 김도연, 김상덕 선생 등 11명의 대표위원이 서명하고, 재일 한인유학생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919년 2월 8일 일본의 수도인 동경 한복판에서 조국독립을 세계만방에 선포한 것이다.
이후 2·8독립선언은 국내 3·1운동의 도화선이 됐고, 1920년대 청년·학생의 항일투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으며, 국내외에 수많은 독립운동단체가 조직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항일 독립운동의 불씨를 지폈다.
한편, 같은날 동경에서는 재일본 한국 YMCA(이사장 김용성) 주관으로 일본 동경 소재 재일한국문화관에서 개최됐으며, 정부대표로 참석하는 정양성 국가보훈처 차장을 비롯해 박유철 광복회장, 신각수 주일대사, 정진 재일본 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단장 등 주요인사와 광복회원, 교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