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중구구립합창단이 화합의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7일 충무아트홀에서 펼쳐진 2012년 신년음악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음악회는 충무아트홀에서 임진년 새해를 시민들과 함께 힘차게 출발하는 의미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수준의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로 중구 밤하늘을 수놓았다.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12월부터 충무아트홀의 상주예술단체로 활동을 시작해 이번 공연에서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하려는 포부와 의지를 열정적으로 내비쳤다.
특히 베토벤과 드보르작, 차이콥스키로 이어지는 2부 공연에서는 유라시안의 담대한 꿈이 펼쳐지듯 경쾌한 연주를 선보여 1천255석 대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지휘를 맡은 금난새의 재치 넘치는 해설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의 곡들을 한 편의 소설처럼 드라마틱하게 풀어내 클래식 대중화의 귀재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유라시안 필의 이번 연주는 유라시안 필이 한국 클래식계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임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한편, 이날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인 중구구립합창단도 아마추어합창단으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전문합창단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최근 지휘자를 새롭게 영입한 중구구립합창단은 로리슨과 코플랜드의 비교적 어려운 곡들을 무리없이 소화해냈고, 한국가곡 '그리운 금강산'과 '남촌'을 노래할 때는 국내 최정상의 전문합창단을 보는 듯 아름다운 화음을 뽐냈다.
충무아트홀은 이번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3월 6일부터 9일까지 대극장에서 진행하는 금난새 페스티벌과 3월 11일에 열리는 국악 앙상블 시나위의 전통음악과 발레가 어울리는 특별 콘서트를 비롯해 국립발레단의 전막해설발레 '백조의 호수' 등을 연이어 올리며 품격과 감동이 넘치는 명품아트센터로서 2012년의 대장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