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정·장충테니스장 존치 결정

중구청·최강선 시의원 노력 결과… 남산르네상스 수정 불가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남산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중구 장충동 남산 자락에 위치한 석호정, 리틀야구장, 테니스장 등의 체육시설을 철거해 타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하던 사업이 결국 무산되면서 대부분 존치키로 결정됐다.

 

남산공원 내 체육시설은 지난 2009년 4월 오 시장이 '남산르네상스'계획을 발표하면서 남산의 역사성과 자연성 회복을 위해 철거 후 공원이 부족한 지역에 분산 이전시킬 계획이었다. 석호정은 은평구 불광동 갈현공원, 테니스장은 도봉구 도봉동, 리틀야구장은 강동구 고덕동으로 이전하고 남산의 시설물은 철거해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석호정을 즐겨 찾던 동호인과 중구민들이 이전을 반대했고, 최강선 시의원과 중구청이 나서서 '남산공원내 석호정 존치를 위한 공청회'까지 개최하며, 구민의 뜻을 서울시와 시민들에게 알리는 등 노력을 다해 왔다. 또한 남산공원 내 15개소 1천718명이 이용하고 있는 생활체육 시설의 철거로 졸지에 체육시설을 빼앗기게 된 구민들은 많은 민원을 제기했고, 이들의 목소리가 서울시에 전달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사업 강행이 계속되자, 최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푸른도시국장 등의 관련 공무원을 수차례 만나면서 철거와 이전의 부당성을 설명했고 이를 통해 사업 시기를 최대한 늦췄다.

 

그러던 중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자 최 의원은 발 빠르게 박 시장과의 면담을 추진, 중구 관련 현안들을 설명하고 건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결국 올해 해당 부서의 현안 업무 보고자료에서 석호정과 테니스장, 리틀야구장을 현재대로 존치해 운영한다는 계획이 명시됐다.

 

다만 리틀야구장은 2016년 강동구 고덕동 보금자리 주택 지구 공사가 완료될 시점에 맞춰 이전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 의원은 리틀야구장도 이전하지 않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의회 최강선 의원은 "이번 석호정을 비롯한 남산의 생활체육시설들이 존치하게 되는 사실에 대해 중구민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기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석호정 동호인과 중구 체육인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남산의 석호정과 생활체육시설의 여건과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