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임에도 나이트클럽은 '3040'들로 붐볐다. 현란한 레이저 조명 속에 몸을 맡긴 여성들이 무대 위 가수의 노랫소리에 맞춰 환호하고 있다.
본지는 7월16일 굿데이신문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상호 모든 컨텐츠를 공유키로 함에 따라 시사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는 '현장르뽀'를 게재, 중구자치신문 독자들에게 신선하고 감각적이며 쇼킹한 뉴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불륜드라마 유행 미시들 북적
새벽2시 쌍쌍이 사라지기도
최근 '3040 나이트클럽 문화'가 뜨고 있다. 나이트클럽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라는 개념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명동의 한 나이트클럽은 연일 30∼40대들이 몰려 희색이 만연하다. goodday가 서울 명동의 P호텔 M나이트클럽을 찾았다.
#밤은 깊어가는데…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명동역을 지나 들어선 P호텔 왼쪽 붉은색 카펫이 깔린 M나이트클럽 입구에는 꽃을 사려는 남녀가 엉켜 있었다. 남성에게 안기듯 기댄 여성에게 남성은 호기있게 장미를 선물했다.
웨이터를 따라 들어선 클럽 내부는 끈끈한 기운이 가득한 가운데 애절한 음색의 노랫소리가 가수의 목을 타고 무대를 넘나들고 있었다. 어두운 실내는 레이저 불빛과 조명이 가득했고, 남녀들이 '밀착' 내기라도 하듯이 들러붙어 노랫소리에 맞춰 어우러지고 있었다.
자정이 지났지만 이곳은 오히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음악 사이사이 웨이터들의 손에 이끌려 자리를 옮기는 여성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앉아 있는 남성들과 스스럼없이 인사를 나누더니 어느새 웃음소리와 잔을 나누기 시작했다. 잠시 시간이 흐르자 남성의 손은 여성의 어깨 위로 올라가 있었다.
일부는 마음이 맞았는지 함께 위층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안내를 맡은 웨이터는 "2층에는 노래방 시설이 된 룸이 있다. 오붓하게 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묻지도 않았는데 "분위기에 취한 것인지 술에 취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가끔 룸에서 낯뜨거운 행동을 하는 남녀도 많다"고 귀띔했다.
#3040나이트가 뜬다?
30∼40대가 나이트클럽을 찾는 것은 마음껏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소가 마땅찮기 때문이다. 이름도 모르는 이성과 밤늦은 시간까지 함께하며 자신을 털어내고 즐긴다. 더불어 짜릿한 만남도 가질 수 있다.
드라마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유행하면서 '나도 한번'이라는 심리가 여성들 사이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여성들이 적극적이라는 소문에 남성들도 덩달아 나이트클럽으로 모인다. 남성들의 경우 접대비가 대폭 주는 바람에 룸살롱보다 나이트클럽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
#불륜ㆍ 스트레스 해소야!
M나이트클럽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나이가 어리면 안된다. 남성은 30세, 여성은 25세 이상이어야 한다. 오히려 나이가 적으면 입구에서 출입을 제지받는다. 끈끈한 분위기를 흐린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클럽 안에는 미스로 보이는 여성들이 많아 나이 제한이 있는지 의심케 했다. 웨이터 김모씨는 "미스로 보이지만 대부분 미시다"며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신분이 확실한 직장인들이 많아 저절로 모인 것"이라고 자랑했다.
디자이너숍을 운영한다는 김모씨(34ㆍ여)는 "마음이 울적해져 말벗을 찾기 위해 나이트클럽을 찾았다"고 말했다.
다음날 오전 2시. 무르익은 분위기는 식을 줄 몰랐다. 하나둘 팔짱에 어깨동무를 하고는 클럽을 조용히 빠져나가고 있었다. 남성들끼리 자리를 뜨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도 쌍쌍이 된 남녀와 마찬가지로 호텔 뒤편으로 사라졌다.
웨이터는 "호텔 뒤편은 회현동"이라는 말로 의문을 풀어줬다. 아직 밤은 끝나지 않았다. (굿데이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