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마당극에 연극놀이 인기

어린이문화예술학교, 초등생 대상 집중·창의력 향상

"이무기, 이무기야 나 잡아봐라"

 

어디선가 들려오는 주문 같은 '할망~ 할망~ 하루방!' 소리. 지금 마당극놀이는 가장 인기 있는 놀이인 이무기놀이가 한창이다. 술래 이무기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아이들은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뛴다.

 

마당극놀이 수업의 앞 놀이 시간에는 이무기놀이 외에도 고무줄놀이, 달팽이놀이, 자진모리 장단놀이 등 우리 전통놀이들로 구성돼 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고, 장단에 맞추어 노래도 만든다. 수업 중간에는 30분의 간식시간이 있다. 그 시간에 아이들은 모두 둥그렇게 앉아 간식을 나눠먹는데 그 음식 종류가 특이하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스켓이나 햄버거는 찾아볼 수가 없고 주로 떡, 주먹밥, 김치볶음밥 등 옛날 장터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것들이다.

 

선생님이 장구를 들고 흥겨운 장단을 만들어내면 아이들은 귀를 쫑긋 세운다. 이 가락에 어떤 노랫말이 좋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각양각색이다. 곧 기발하고 재미있는 말들이 장단 위에 얹어진다. 기존에 들어오던 매끄러운 가락이 아닌 아이들에 의해 새롭게 재창조된 서툰 가락이 들리고, 아이들은 우리 가락에 맞춰 한바탕 논다.

 

아이들에게 '신명이란 즐겁고 밝고 신나는 기운을 세상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가르치는 마당극놀이는 민속놀이와 공연형식의 연극놀이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게 구성됐다. 1997년 시작해 어느덧 20기의 수업 생을 받고 있는 어린이문화예술학교의 마당극놀이는 마당극 고유의 특성을 살려 전래동요, 사물놀이, 전래놀이를 기본으로 하는 통합교육으로 자신감 향상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사물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유로운 놀이를 통해 집중력 및 창의력 향상을 할 수 있게 돕는 초등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는 많지만 전통악기를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마당극놀이는 정기적으로 1년에 두 번씩 무대에서 직접 공연을 펼쳐 보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마당극놀이는 다가오는 1월 13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버선코 마을대소동' 이라는 공연을 통해 마당극의 흥겨움을 온몸으로 표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