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영화제 사단법인화 시동

11일, 충무아트홀서 창립총회… 조직위원장 정동일ㆍ이사장 도동환씨 추대

 

◇지난 11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단법인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창립총회에서 정동일 구청장(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소위구성 집행위원장 선출 예정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사단법인화 작업이 본격화됐다.

 지난 11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도동환(사단법인 민족문화영상협회장) 태현실(영화배우) 김수용(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ㆍ영화감독) 송석구(가천의과학대학교 총장) 4명의 발기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창립회원들은 사단법인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법인설립 요건을 갖춰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아 법원에 등기하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회원들은 신봉승 교수(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ㆍ극작가)를 임시의장으로 선출해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총회에서 상정된 4개 안건 가운데 △설립취지문 채택안 △정관 의결안 △사업계획서 및 수지예산서에 관한 의결안, 3개는 원안대로 만장일치 통과됐다.

 

 마지막 4호 안건 ‘임원 선출 및 창립회원안’에서는 정동일 구청장이 조직위원장으로, 도동환 회장이 이사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됐으나, 이사 구성과 집행위원장 선임에 대해서는 격론이 벌어진 끝에 ‘9명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거쳐 조직위원장에게 위촉을 건의한다’는 안으로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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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화 전 집행위원장은 2009년 12월31일자로 사퇴처리됐으며,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할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에 김수용 감독이 내정된 상태였으나, 정진우 한국영화인복지재단 이사장(영화감독)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 일부 회원들이 동조함으로써 설 연휴 이후 열릴 예정인 소위원회를 통해 결론짓게 됐다.

 

 정 감독은 충무로영화제가 3회까지 치러지고 4회 준비 시점에서, 이 영화제가 탄생하는 데 애쓴 인사들이 창립회원에 상당수 빠져 있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그 동안 기여도가 미미했던 김수용 감독이 집행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이사 구성에 있어서도 내정자 가운데 한국영화인협회 산하 8개 분과위원회 인사들이 소외돼 있는 것도 문제 삼았다. 충무로영화제를 영화인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취지에도 어긋나며, 영화계로부터 심적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영화제 성공도 어렵다는 뜻으로 지적했다.

 

 채택된 정관에 따르면 이사 정수는 이사장을 포함해 5인 이상 15인 이내로, 이날 총회를 통해 추대된 도동환 이사장과 정동일 구청장 등 13명이 이사로 내정된 상태였으며 2명이 추가될 여지가 있었다. 정진우 감독은 격앙된 상태에서 “(조직위원장을 제외한 임원 선출 및 창립 회원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회원 모두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주장했고, 이에 대해 정동일 구청장은 “영화제에 적합한 인사를 추천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달 말까지 법인 설립이 완료될 것으로 전해졌으며, 제4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2일부터 10일까지 충무로를 비롯한 지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