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강문석 한양공고 교장이 정동일 구청장에게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2010년도 중구 관내의 고등학교 교육 발전과 학생들의 학업능력 향상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시작됐다.
중구는 지난 13, 14일 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학력신장 및 명문학교 육성을 위한 고등학교 교육지원 방안 회의’를 일반계고와 전문계고별로 개최하고 정동일 구청장, 각 고등학교 교장,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 회장 등이 참석, 중구 고등학생의 학력 신장과 명문학교로의 도약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일반계고를 대상으로 실시한 13일 회의에서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예비 고교생 맛보기강좌’의 운영 지원 등에 관해 논의했다.
중구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오는 3월~내년 2월까지 관내 5개 일반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예비 고교생 맛보기강좌’는 오는 2월 학교별 40명씩 예비 고등학생 160명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각각 6억750만원과 2천4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학교별 계획서 등을 고려한 후 지원금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도입된 고교선택제와 수능시험를 연계한 방과 후 학습, 한자교육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날 아침 한국일보에 게재된 계성여고 학생들의 ‘탐구논문집’ 발간 소식에 대해 타 학교의 관심이 뜨거웠다.
신점철 계성여고 교장은 “단기적 목표(수능시험)에 집중하고 있는 현 시스템으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면서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문제해결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덕기 성동고 교감은 “자율형 공립고가 된 이후 인지도가 상승해 이번에 지원한 학생이 정원을 초과했다”고 했으며, 김덕천 환일고 교장은 “고교선택제 이후 어떤 학생들이 들어올 지 미지수”라며 “구청장학금을 마련해 혜택을 부여하면 중구에 학생이 몰릴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김 교장은 “지역 언론을 통해 중구의 고등학교를 홍보함으로써 학부모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치항 장충고 교장이 제안한 한자교육의 확대에 관해서는 장충고가 주관이 돼 각 학교별 한자 담당 교사들과 함께 한자교재를 발간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중구 일반계고와 전문계고의 이 같은 적극적인 논의는 고교선택제 등으로 중구의 학생이 타 구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함과 동시에, 중구 소재 주요 기업체와 졸업생의 취업을 연계함으로 인해 도심 공동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문계고를 대상으로 실시한 14일은 대학준비반 ‘태학’ 운영 등에 관해 논의했다. 대학준비반 ‘태학’은 전문계고의 대학진학 수요에 부응해 대학준비반 학생을 위한 수준 높은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해 학업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사업으로, 오는 3월~12월까지 관내 6개 전문계고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1억2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학교별 계획서 및 교육청 지원여부 등을 고려한 후 지원금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러한 중구의 사업 계획에 대해 전문계고측은 공감하면서도 학교의 특성을 고려한 사업이 추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문석 한양공고 교장·이종성 경기여상 교장·민은기 경기여상 운영위원장은 전문계고 학생의 어려운 생활형편과 취업 등을 감안한 ‘방과후교육’의 필요성을 건의했으며, 이윤용 대경정보산업고 교감은 학생들이 우수 프로그램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충무아트홀 등 좋은 문화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김종관 성동공고 교장은 관내 기업의 요구사항에 맞춘 학생 취업 연계가 고려돼야 한다는 것 등을 건의했다.
정 구청장은 이러한 건의사항에 대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2일간 열린 금년도 고교 교육지원 방안 회의에서 중구는 △합격전략 대학입시 및 고교선택 설명회 개최 △지역연계 입학사정관제 전형 추진 △교육환경개선 및 기자재 현대화 △후배사랑 교복 물려주기 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을 제시했다.
중구는 금년도 학교 교육지원사업으로 △명문학교 육성 프로젝트 추진으로 교육1등 중구 구현 △교육1등 중구에 걸맞은 교육환경 조성 △국제경쟁력 있는 영어 인재 양성 △주민 참여 프로그램 확대를 통한 평생교육 기회 제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중구는 그동안 교육에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특히 오래된 학교가 많아 환경 개선에 주력했다”면서 “학교가 명문화돼야 공동화 현상을 해결할 수 있으며 아이들이 큰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