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가요제 대상에 이현학씨

 

◇지난 16일 열린 남산골 전통축제의 메인이벤트 남산골 가요제 시상식에서 정동일 구청장이 불꽃놀이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다.(우측사진은 대상 수상자 이현학씨가 열창하는 모습)

 

금상은 신당6동 허일내씨

 2009 남산골 전통축제서

대ㆍ금상 가수인증서 수여

 

 모두가 챔피언이었고, 모두가 주인공이었으며, 모두가 어우러진 진정한 화합의 축제 난장이었다. 지난 16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2009 남산골 전통축제의 메인이벤트 ‘남산골가요제’.

 

 세차게 내린 빗줄기는 자신들의 동 대표로 출전한 결선 진출자들에게 보내는 주민들의 열렬한 응원으로 산화됐고, 간간이 쳤던 번개는 오히려 가요제의 보조 조명이었다.

 

 지난 6일 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펼쳐진 치열한 예심을 통과한 각 동 15명의 결선 진출자는 쏟아지는 비는 아랑곳 않고 노래에 빠져 열창을 통해 빛을 내뿜었다.

 

 수상자는 △대상 이현학(명동) △금상 허일내(신당6동) △은상 마해순(신당1동) △동상 황미경(신당5동) △인기상 신현일(중림동)씨로, 대상과 금상을 받은 이현학·허일내씨에게는 한국가수협회의 가수인증서가 수여됐다.

 

 ‘좋은 사람’을 불러 대상의 영예를 안은 이현학씨는 시각장애우로,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청중을 붙잡는 흡입력으로 아름다운 무대 순서를 만들며 주민들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행사에 의의를 더했다. 빗속에서 지그시 감은 눈으로 이씨가 노래할 때, 그 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모두 ‘좋은 사람’이었다.

 

 금상을 차지한 허일내씨는 ‘사랑아’를 부르며 모든 청중들에게 열화와 같은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날 가요제의 사회자 개그맨 김종석씨는 허씨를 “얼짱 몸짱 노래짱”이라고 소개했고, 신당6동 응원단뿐 아니라 객석 전체는 허씨에게 빠져들어 환호했다. 독특한 비음과 발랄한 율동을 인상적으로 선보이며 지역의 스타탄생을 예감케 하는 무대를 선사했다.

 

 은상을 받은 마해순씨는 ‘애인 있어요’ 노래에 걸맞는 후덕한 이미지로 담담한 가운데 에너지를 내뿜으며 무대를 장악했다. 푸근함이 돋보이는 순간을 선사하며 훌륭한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순서였다.

 

 동상 수상자 황미경씨는 시원시원하게 뿜어내는 가창력으로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돌이킬 수 없다면’을 선사했으며, ‘슬퍼하지 마’를 불러 인기상을 받은 신현일씨의 순서에서는 사회자 김종석씨가 “음색이 아주 (객석의) 여성분들의 혼을 뺏다”고 농을 건넬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오프닝을 장식한 초대가수 오승근씨와 지역출신 가수 조미숙씨는 주민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김용임씨는 비를 당당하게 대응하며 열정적 무대를 보여주었다.

 

 특히 ‘주부들의 아이돌’ 설운도씨는 “30년 만에 비 맞고 춤춘다”며 모두를 삼바(‘삼바의 여인’)와 트위스트(‘사랑의 트위스트’)의 세계로 인도하며, 잊을 수 없는 열정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이날 남산골에 모여든 모든 이들의 열정은 하나로 뭉쳐 밤하늘에 솟아오른 불꽃과 함께 각자의 추억 속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