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상가를 찾아서/남대문 ‘부르뎅아동복’

우수한 상품으로 고객만족 추구

32년 전통 '우뚝'

신뢰의 경영 '주목'

친절한 미소 '눈길'

 

신뢰는 생명이다. 32년 전통을 가진 부르뎅아동복은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판촉활동으로 또 하나의 역사를 개척하고 있다.

 

 추석 대목을 살짝 넘긴 지난 9일, 남대문 부르뎅아동복 상가 안은 주말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동화 속에서 막 빠져나온 것 같은 아기 옷들이 조명 속에 아름다움을 뽐내며 손님들을 유혹했고, 큼지막한 보따리를 둘러맨 아주머니, 시장 조사를 나온 디자이너,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엄마 등 고객들은 예쁜 옷들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친절1등 미소1등’. 상인 130명과 판매원들의 이름이다. 밀도 높은 공간 속에서 모든 판매원들이 착용하고 있는 명찰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상인과 판매원은 자신의 이름을 표기한 것이 아닌 ‘친절1등 미소1등’ 문구가 적힌 명찰을 패용하고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었다.

 

 부르뎅아동복에서는 지난 7월쯤부터 ‘고객사랑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명찰 속 문구처럼 미소로 친절하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고객을 자신의 가족처럼 정성을 다하는 운동이다.

 

 최종출 부르뎅 아동복운영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붐비다 보면 판매자와 손님 사이에 말다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상가 이미지가 추락되고 결국 매출에 나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고객사랑 캠페인을 전개하고 나서는 점포마다 불친절이 근절돼 상인과 고객 간에 얼굴 붉히는 일이 현저하게 사라졌고 불만사항 접수도 거의 없다”고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부르뎅아동복은 상인 130명으로 구성된 집단상가다. 상가 내 134개 점포는 각각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디자이너와 생산 체계를 독자적으로 구비해 우수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영업하기 좋은 환경여건을 조성함으로써 상가 전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상가운영회에서는 묘안 짜내기에 골몰한다. 최종출 회장은 지난 2002년 취임 이후 부르뎅아동복의 쇄신에 가까운 변화 모습에 대해 들려줬다.

 

 “지난 2003년 5월9일부터 8월21일까지 4개월 가까이 상가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했어요. 예전에 대형 화재도 있었고 건물 노후로 인해 고객 위험도 상존하고 있었죠. 리모델링을 통해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 현대식 시설로 쾌적하게 탈바꿈할 수 있었어요.”

 

 두드러진 강점은 CCTV다. 이미 7년여 전부터 상가에 설치, 현재 134개 모든 점포마다 보유하고 있고 상가 전체에 200개 정도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최 회장은 “CCTV 설치로 도난 사고가 거의 사라졌고 상인과 고객 사이에 오해가 생겼을 때 정확하게 판명할 수 있게 됐다”고 효과에 대해 말하며 “프라이버시는 철저하게 보호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전국 순회 고객관리에 돌입했다. 회원 3~4명이 한 조가 돼 전국 방방곡곡에 찾아가 부르뎅 아동복을 홍보하고 의견을 수집했다. 이를 통해 아동복시장에서 부르뎅아동복의 입지를 굳히는 데 큰 기틀이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도매를 위주로 하고 내수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부르뎅아동복의 현 상황은 정중동이다. 소매를 활성화함으로써 도매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도록 대비하고 있고, 현재 중국 일본 홍콩 등지에서 찾아오는 상인들이 부르뎅아동복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에서 해외시장개척을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다. 중구에서 주관하고 중구상공회에서 주최하는 해외시장개척단에 참가해 내달 15일부터 22일까지 터키와 크로아티아 현지 수출 활로를 모색한다.

 

 업계 추산 우리나라 아동복시장에서 60%가량의 상품을 공급하는 남대문상권에서 부르뎅아동복은 지난 78년 창립,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대표 아동복상가로 자리매김하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치열하게 달려왔다. 그 중심에는 멀리 내다보고 좋은 상품으로 고객과 신뢰를 통해 유대를 돈독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깃들어 있다. ‘고객사랑 캠페인’도 그 커다란 줄기 가운데 하나다.

 

 최종출 회장은 “한 번 구매한 고객이 또다시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회원 모두가 믿음을 주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더 나은 환경과 분위기 조성을 위해 모두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부르뎅아동복 상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