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야간 방범순찰을 시작하기 전 초소 앞에서 신당4동 자율방범대원들과 이혜경 의원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혜경 의원도 동참
“우리 마을의 안전, 구석구석까지 책임진다!”
낮에는 각자 생업에 종사하고, 밤에는 동네를 위해 방범 봉사활동을 펼치는 ‘지역의 빛과 소금’ 그리고 ‘제2의 민중의 지팡이’ 신당4동 자율방범대.
칠흑 같은 밤, 학원에서 귀가하는 학생과 야근으로 퇴근이 늦은 직장인 그리고 밤바람을 쐬러 밖에 나온 주민들은 든든하다.
신당4동 자율방범대(대장 장필기)가 우범 장소를 책임지고 안전하게 지키기 때문이다. 그들의 야간 방범순찰을 따라가 봤다.
지난 16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신당4동 자율방범대는 관내 주요 간선을 돌며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에게 귀가를 종용했고, 행인들을 안전하게 보호했으며, 위험 시설물 점검 등을 실시했다.
장필기 대장은 “요즈음 한낮에는 덥고 밤이 되면 서늘해지기 때문에 놀이터 등에 아이들과 함께 나오시는 주민들이 꽤 계신다”면서 “품행이 좋지 못한 청년이나 비행을 일삼는 청소년들로 인해 주민들께서 위협을 받기도 하는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저희가 도움이 돼 드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탈 청소년도 우리 주민이고 동생 같이 여긴다”면서 “그들을 계도하는 일 역시 우리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순찰에는 신당4동 자율방범대의 고문을 맡고 있는 이혜경 의원이 동행해 민생을 살폈다. 이 의원은 “자율방범대가 골목골목을 다닌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범 장소를 지나는 주민들은 안심할 수 있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서 “퇴근 후 쉬지도 않으시고 이웃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자율방범대는 참으로 훌륭한 분들이며 정말 감사를 드린다”고 격려했다.
약수파출소 신당4동 자율방범초소와 대각선으로 마주하고 있는 신당4동 어린이공원에서 집결, 차량조와 도보조로 나눠 새마을공판장, 청구역, 삼성아파트, 동아아파트로 이어진 순찰로는 밝음과 어두움의 대조가 극명했다. 차량조의 선두는 권세창 총무가 맡아 대원들과 함께 신당4동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다. 도보조는 장필기 대장을 비롯해 4죿5명이 차량조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을 꼼꼼히 살피기도 했다. 다소 두려움이 생길 듯도 한 거리에서 단아한 체구를 지닌 여성대원의 듬직한 기운이 빛났다. 유영애 대원은 “지금은 하는 일에 있어 남녀 구별이 없는 시대인 것 같다”면서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며 이웃에게 도움도 주면서 화합과 친목의 계기도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율방범대의 활동 모습 속에는 치안 유지에 일조한다는 자부심도 깃들어 있었다. 자신의 집에 든 절도범을 잡은 경험도 있는 정석모 대원은 “이곳 토박이로서 제가 나고 자란 지역을 보호하는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가족들도 모두 좋아해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순찰 도중 ‘진짜’ 경찰차와 조우했다. 김예승 약수지구대2팀장은 “자율방범대의 순찰이 민경(民警) 합동활동으로 치안 유지에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주민들에게 “문 잠금 단속을 철저히 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이날 순찰은 끝났지만 자율방범대의 활동은 언제나 늘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된다. ‘막내’ 김학준 대원은 “신당4동에서는 2년 반 정도 됐고 그 전에 살던 곳에서도 자율방범대 활동을 했다”면서 “가르쳐 주시는 대로 막내로서 잘 배워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