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ㆍ배우, 관객과의 대화 ‘눈길’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배우ㆍ영화제작 과정 등 관심 많아

 

◇지난달 26일 메가박스 동대문 7관에서 ‘세븐 투 원’ 상영 후 대니 팽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영화를 관람한 후 그 영화를 연출한 감독 혹은 배우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GV)은 ‘영화제의 은밀한 매력’ 가운데 하나다. 1일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눈길을 끈 ‘관객과의 대화’의 주요내용을 살펴보자.

 

#‘세븐 투 원’ 대니 팽 감독과 배우 6명

 

 ‘방콕 데인저러스’로 현란한 영상 감각을 선보였던 ‘팽 브라더스’의 동생 대니 팽 감독의 ‘세븐 투 원’이 지난달 26일 세계 최초로 충무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공식 경쟁부문 ‘충무로 오퍼스’ 상영작으로 최초 공개된 ‘세븐 투 원’에 대해 관객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작품의 매력에 사로잡힌 듯했다.

 

 “구성이 복잡하다”는 반응을 보인 한 관객은 배우들에게 이야기 흐름을 정확히 알고 촬영에 임했는지 물었다. 강약림과 크리시에 두 여배우는 “완성된 영화를 보고 많이 놀랐다”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로 연관이 돼 있다는 것을 영화를 보고서야 알게 됐다”고 답변했다.

 

 대니 팽 감독은 “한 사람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가에 따라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거나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면서 “엔딩 부분은 관객이 나름대로 해석해서 느꼈으면 하는 희망이었다”고 밝혔다.

 

 ‘방콕 데인저러스’에서 니콜라스 케이지와 작업했던 대니 팽 감독은 “유명한 배우와 작업하는 것과 이렇게 신인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에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면서 “그 배우가 얼마나 유명한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시나리오 배역에 얼마나 잘 맞는가라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대니 팽 감독에 대한 배우들의 존경심도 대단했다. 모든 배우들은 “(대니 팽 감독이) 인내심을 가지고 많이 가르쳐줬다”고 치켜세웠다.

 

# 대학생 단편영화제 개막작

 

 대학생단편영화제 ‘씨네 스튜던트’ 개막식 후 ‘선택의 가능성’ ‘이십일세기 십구세’ ‘비보호 좌회전’ ‘21세기 명랑 여고생활 지침서’ 네 편의 개막작 상영에 이어 이 영화들을 연출한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재기발랄한 ‘21세기 명랑 여고생활 지침서’를 만든 이슬비 감독은 “이 영화의 내레이션을 해주신 분이 ‘동물의 왕국’에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강진 선생님이다”면서 “약육강식의 동물 세계와 학교가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선택의 가능성’을 연출한 지언태 감독은 “살아가면서 선택의 순간에 쉬운 선택도 하게 되고 어려운 선택도 하게 된다”면서 “어느 경우든지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보호 좌회전’의 안승혁 감독은 “영화 공부를 하며 퀵서비스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비보호 좌회전’이라는 표지판를 보게 됐다”면서 “비보호 좌회전과 보호 받지 못하는 서민의 삶이 일치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십일세기 십구세’를 만든 최아름 감독은 “배우들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교실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냐고 물었다”면서 “어떤 아이는 술을 마시고 싶었다고 대답했고 춤추고 싶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 의견들을 반영했다”고 밝히며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던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