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로 전국이 추모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중구서도 추도의 행렬이 이어졌다.
중구 지역에는 구청, 충무아트홀, 서울광장, 명동성당 4곳에 분향소가 마련돼 고인의 넋을 기리려는 주민들이 줄을 이었다.
구청 분향소는 가로 5m, 세로 3.5m 규모로 3천500송이의 국화로 고인의 영정을 감쌌으며 바로 옆에 방명록을 마련, 조문객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일 분향소 설치가 완료되자 정동일 중구청장이 가장 먼저 분향을 했으며 이어 구 간부들과 함께 전 직원이 차례대로 분향했다.
지난 21일에는 나경원 국회의원과 최병환 시의원, 김기래 의장 및 의원들이 함께 구청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으며, 안희성 시의원도 개별적으로 구청 분향소를 찾았다. 22일 오후 2시 현재 인근 주민들도 청사를 찾아 분향하기도 하는 등 600여명이 다녀갔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에 앞선 18일에는 민주당 중구지역위원회(위원장 정범구)에서 마련한 충무아트홀 분향소에는 많은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2일 현재 영화배우 박준규씨를 비롯해 4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중구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회장 조정호)와 중구통장협의회(회장 조창헌)에서는 22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도 했다. 중구여성단체연합회(회장 이경일)에서는 21일 합동분향할 계획이었지만 함께 모이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개별 분향키로 했다.
중구청 분향소에서는 공무원들이 24시간 자리를 지켰으며, 충무아트홀에서는 정범구 위원장을 비롯해 조영훈 변창윤씨등 민주당 당직자들과 양동용 의원이 거의 매일 밤을 새우면서 조문객을 맞았다.
서울광장은 22일까지 수만명의 추모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으며, 명동성당은 차분한 가운데 민주화의 상징인 어르신이 가신데 대해 추모하기도 했다.
나경원 국회의원은 “(마이크로 블로그)‘트위터’에 인동초라는 별칭에 걸맞게 어려운 시대를 이겨낸 나라의 큰 어른이셨다고 게재했다”면서 “신년 인사차 찾아뵌 적이 있었는데 30분 동안 선거 운동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고 각별했던 인연을 회고하며 추도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