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충무예술아카데미 ‘김미진의 송 포 유(Song for you)’ 노래교실에 참여한 수강생과 김미진 강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래 통해 쌓인 스트레스 훌훌죿
남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가능
“참 잘 하셨어요. 사랑해요. 안아 주세요.”
노래의 날개 위에 솟아오른 열정과 희망의 메아리.
지난 13일 충무아트홀 지하 1층 소나무실에서 열린 충무예술아카데미 ‘김미진의 송 포 유(Song for you)’ 노래교실은 무더운 날씨를 무색케 할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다.
제법 큰 강의실을 가득 메운 수강생들은 김미진 강사가 노련하게 이끄는 대로 노래하고 박수치고 율동하며 내내 흥겨운 모습이었다.
10년 정도 노래교실 지도를 해 온 김미진 강사는 “처음에는 노래 잘 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노래교실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노래교실을 통해서) 삶의 새로운 기쁨을 얻게 돼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수강생들의 노래교실 참여 열의는 대단했다.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은 꽉 찼고, 강의 시작 전부터 반주기기에 맞춰 노래연습을 하려는 수강생들이 끊이지 않았다.
노래교실의 총무를 맡고 있는 차명숙씨는 “휴가철이라 빠진 분들이 많다”면서 “평상시에는 강의실 문이 있는 쪽까지 수강생들로 북적거린다”고 귀띔했다.
사실 ‘강의’나 ‘교실’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았다. 강사와 수강생이라는 이분법은 무의미하다.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법석을 피우며 흥겨운 난장으로 한바탕 들썩거렸다. 노래는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 그리고 마음이 함께 부르는 것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만리포 사랑’으로 시작해 ‘당신이 좋아’에 이르는 동안 김미진 강사의 칭찬이 이어졌고, 수강생들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고, 분위기는 한층 상승했다.
수강생 정판묵씨는 “노래를 하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싹 달아난다”면서 “이것이야말로 노래 부르기의 진정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미진 강사는 “음치는 거의 없다”면서 “음치가 아니라 박치라서 노래를 못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외로 남자 수강생들도 강의실 안에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었다. 이날 수강생들 앞에서 노래 발표를 한 5명 가운데 대부분이 남자 수강생이었다.
노래교실 참여자들은 중구 지역뿐만 아니라 화양동, 심지어 수원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수강생까지 남녀와 거주지역 구분이 없었고 직업마저도 다양했다.
교사로 재직 중인 수강생 김영일씨는 “나이가 들면 취미가 중요하다”면서 “노래를 통해 ‘누구 엄마’, ‘누구 아빠’가 아닌 자기 자신을 되찾는 소중한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노래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변종묵·김영숙 부부는 “노래교실에 함께함으로써 부부가 공동의 관심사를 가지게 됐다”면서 “우울증도 호전됐고 중년 이후 자기 관리 측면에서도 좋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수강생들이 노래를 통해 삶의 변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된 이면에는 김미진 강사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그는 이론과 실제가 잘 조화될 수 있도록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그런 노력을 인정받아 ‘KBS 도전! 주부가요스타’에서 참여 주부들 지도를 맡았고, 지난해에는 연예 관련 시상식에서 가요공로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현재 실버TV ‘김미진의 신바람 노래교실’(월·화 오전 8시, 토·일 오전 10시 주4회 방영)을 진행하고 있다.
김미진 강사는 “살아가기 어렵고 힘들더라도 그 고민을 혼자 가지고 집 안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함께 노래하고 공유하면 희망을 꼭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