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위치한 헤어바이미가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요즘처럼 미용실이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보이는 때도 없었다. 미용업체의 안 보이는 경쟁이 치열한 이 때,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한 업체가 있다.
명동역 1번출구로 나와 걷다보면 동화 같은 노란색 문이 보이는데 그 곳이 바로 ‘헤어바이미가’ 명동점.
문을 열면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이 나오는데 그 광경이 운치 있다. 아늑한 공간인 2층에 들어서면 5명의 디자이너들이 반갑게 손님을 맞이한다.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는 정기탁 사장은 가게 이미지에 맞게 직원들의 ‘자율’을 강조한다.
정 사장은 “직원들에게 복장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며 “획일적인 규제를 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유분방함을 내세워 젊은 층에게 편안함을 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인테리어를 하기에 앞서 전문적인 클래식과 아마추어적인 빈티지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주 고객층이 20대인 점을 감안해 후자를 선택했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한다.
가게의 외관 또한 머리카락을 형상화해 표현됐는데, 홍대에서 미술을 하는 정 사장의 친구가 도움이 됐다.
바이미가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온라인’에 있다. 바이미가 홈페이지(www.bymiga.com)에 접속하면 요즘 유행하는 머리모양을 한 모델들의 사진이 있고, 그 중 마음에 드는 머리를 선택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면 되는 것이다. 매장에 직접 찾아가 디자이너에게 원하는 머리 모양에 대해 설명했으나 나중에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와 속이 상한 채로 돌아가야만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
그러나 바이미가는 통일된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고, 디자이너 개개인의 기술로 승부를 해 손님을 끌어 모으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정 사장은 “손님을 디자이너들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라며 “디자이너의 기술이 마음에 들어 고정적인 단골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정 사장은 “미용업체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젊은 층의 트랜드를 파악해 발빠른 정보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