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초등학생들은 학교 주변에서 군것질하는 것보다 학부모가 만들어 주는 간식을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초등학생과 학부모 각 1천명씩을 선정, 어린이 기호식품 섭취 행태에 대한 식품안전 인식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95%가 일주일에 3회 이상 자녀에게 간식을 만들어 준다고 응답했다. 주 5죿6회가 3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7죿9회 26%, 3죿4회 25%로 그 뒤를 이었다.
학교 주변에서 군것질을 일주일에 2회 이내로 하는 학생이 77%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안 사 먹는다’고 응답한 학생이 31%나 돼 ‘매일 사 먹는다’(6%)와 ‘격일에 한 번 사 먹는다’(17%)를 압도했다.
이는 지난 3월 22일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시행으로 학교 주변 불량 먹을거리 근절사업의 가시적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학교 주변 문구점이나 상점을 학생들과 함께 방문해 타르색소 함유제품과 유통기한 경과 제품 구별하기 학습을 진행하는 등 각 학교 교사들은 부정·불량식품 구별법을 지도했다.
이와 함께 각 학교에서는 식품안전 동아리를 활성화시켜 학생들의 행태 변화를 도왔으며, 식품안전 행사장 견학하기 등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주변에서 판매하는 먹을거리 가운데 가장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식품으로 슬러시(26%)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로 튀김(17%), 사탕(16%), 아이스크림(15%), 떡볶이(14%) 순이었다.
서울시에서는 지난 5월부터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 활동을 통해 슬러시 기계 설치업소 167개소에서 자진 철거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무신고업소 22개소를 적발, 고발하는 등 행정조치를 실시했다.
학교 주변에서 가장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업종으로 학부모들은 ‘길거리 음식’(55%)이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비위생적인 식품취급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문구점이 30%로 다음 순이었고, 분식점(9%), 슈퍼편의점(4%), 패스트푸드점(2%)은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길거리 음식은 자치구별로 수거 검사를 실시, 위생적으로 취급하도록 지도하고 자진 철거를 유도했다. 문구점을 대상으로 지도 활동을 펼쳐 106개소에서 식품판매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에는 초·중학교 영양교사, 유치원·어린이집 보육교사 등에게 식품안전 영양교육을 가질 방침이며 영상물을 제작해 각 초·중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 4천515명은 학교 주변 식품취급업소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정비 활동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초등학생 대상으로 아침식사 및 간식섭취 횟수, 학교주변 군것질 장소ㆍ구입횟수 등 총 14개 문항, 학부모에게는 자녀 간식 제공 횟수, 학교주변의 식품취급업소 중 위생적으로 문제가 많은 업종선택 등 12개 문항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