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명동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3회충무로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덕화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동일 조직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충무로가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세계인의 품 안에서 다시금 영화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정동일, 집행위원장 이덕화)는 지난 15일 명동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그 화려한 서막을 알렸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이 영화제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키워드 아래 어제의 고전영화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최신작, 화제작들을 통해 오늘과 미래를 조망하는 영화들을 8월 24일~9월 1일까지 9일 동안 선보인다고 밝혔다.
노용범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동일 조직위원장, 이덕화 집행위원장, 송낙원 김태희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영화제의 특징과 상영작을 공개했다.
정동일 조직위원장은 “충무로를 중심으로 한국 영화의 중흥을 꾀하고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뚝심을 갖고 시작한 사업”이라며 “준비 과정에서 너무 어려워 세상에 이렇게 힘든 일도 있구나 생각했는데 벌써 3회 개최를 40여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남은 기간도 명실공히 국제 영화제로서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세계 속의 한국영화가 대접받고 한류로 이어져 결국 경제가 활성화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덕화 집행위원장은 “조금이라도 영화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좋은 영화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제3회 영화제를 다시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2년 후에는 독립을 해서 영화인들이 원하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연기자들에게 실익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식은 8월 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폐막식은 9월 1일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개막작은 나탈리 포트먼의 감독 데뷔작이자 이반 아탈, 이와이 슈운지 등 여러 유명 감독이 참여하고 올랜도 블룸, 샤이어 라보프, 에단 호크, 앤디 가르시아 등 화려한 배역들로 주목받는 옴니버스 영화 ‘뉴욕, 아이러브 유’가 선정됐고, 총 40개국 210여편이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경쟁부문인 충무로오퍼스는 올해까지 2편 이하의 작품을 만들었던 전 세계 신예감독의 모든 장르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새로운 트랜드를 보여주는 창의적 작품을 시상하게 된다. 시상부문으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자배우상, 여자배우상, 그리고 관객이 뽑은 액션영화상 등 총 5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상자에게는 총 20만불의 상금과 스와로브스키에서 특별히 제작한 트로피가 수여된다.
경쟁부문 충무로오퍼스 심사위원으로는 유럽 영화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프랑스 파리 제1대학 팡테옹 대학교수 다니엘 세르소, 빌바오 영화제와 비트리쉬르센느 비엔날레 등에서 선정된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파스칼 토네구조 감독, 도화선·사랑의 연대기·기동부대 등 홍콩 액션영화 각본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 작가 제토캄 유엔이 선정됐다. 한국 영화인으로는 ‘M’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 등을 포함해 총 9명의 세계적인 영화계 인사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번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크게 4개 부분의 메인 섹션과 4개 부분의 특별 섹션, 그리고 스페셜갈라로 구성돼 있다.
메인 섹션은 옛 추억을 살필 수 있는 고전, 경쟁 부문인 충무로오퍼스와 함께, 작품성과 흥행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선정된 전세계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새로운 형식과 참신한 영상미학을 보여주는 포럼 부분으로 구성됐다. 메인 섹션의 세부프로그램으로는 영화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기의 연인 마릴린 먼로의 팜므파탈과 한국 영화의 대표적인 청춘 아이콘 신성일의 옴므파탈적 면모를 만날 수 있는 회고전, 90년대와 2000년대 아시아 액션 영화의 조류를 살펴볼 수 있는 씨네 아시아, 상품성 높고 대중적인 영화로 구성된 올댓시네마, 유수의 영화제에서 사랑을 받은 예술성 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씨네 도떼르,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90년대 이후 체코의 영화와 남미 작품을 볼 수 있는 씨네포럼 등이 준비돼 있다.
특별섹션은 극영화에서 맛볼 수 없는 살아있는 인생과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씨네다큐, 열정적인 영화광들이 공포영화와 함께 마지막 여름 밤을 지샐 수 있는 미드나잇-뉘 블랑쉬와 재능 있는 젊은 영화인을 발굴하는 대학생영화제 씨네 스튜던트 등이 준비돼 있어 영화제의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각의 개성과 표현방식을 지닌 다양한 애니메이션은 가족, 연인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놓칠 수 없는 영화제의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가장 최근에 완성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화제작을 준비한 스페셜 갈라도 영화팬들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
도심 속에서 즐기는 영화 문화제를 표방하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무료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남산 한옥마을에서 만나는 수준 높은 문화공연 ‘남산공감’, 서울시청 광장에서 즐기는 영화상영회 ‘별이 있는 필고라’, 명동 한복판 야외 무대에서 영화제에 참석한 유명 감독 및 배우를 만나는 프리스타일 토크쇼 ‘칩칩톡톡’ 등 늦여름 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재밌는 이벤트가 풍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