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7회 전국농아인바둑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대국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농아인협회 중구지부(지부장 임승택)는 지난달 27일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27회 전국농아인바둑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갑조 정규선 을조 김종주 병조 석만기 정조 김문찬씨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준우승은 갑조 김학범 을조 김풍용 병조 이을석 정조 엄응섭씨에게 돌아갔으며 3위는 갑조 정쌍근 을조 신태봉 병조 현호 정조 우승재씨가, 4위는 갑조 정승진 을조 송기범 병조 윤석철 정조 송현오씨가 차지했다.
오목대회와 장기대회, 프로기사 다면기 등 이벤트도 마련됐으며 오목대회 우승은 남자부문 이상원 여자부문 장민영씨가, 준우승은 남자부문 김형건 여자부문 장남미씨, 3위는 남자부문 허석 여자부문 안숙정씨, 4위는 남자부문 황의룡 여자부문 이용숙씨가 차지했다.
대회에 앞서 농아인의 생활체육에 깊은 애정을 갖고 전국 농아인 바둑대회 발전에 앞장선 공로로 문병길 서울시농아인체육연맹 회장에게 대한농아인체육연맹 변승일 회장이 공로패를 수여했다.
이번 경기의 조 편성은 참가 선수들의 실력을 기준으로 갑ㆍ을ㆍ병ㆍ정으로 조를 나눠 진행됐으며 전년도 우승자의 경우 준비위원회에서 상향 조정하는 급수로 참가했다. 갑조는 3급이상, 을조는 4급이하 6급 이상, 병조는 7급 이하 9급 이상, 정조는 10급 이상을 조건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했다.
한국기원의 경기방식을 기준으로 한 이날 대국은 사전접수를 통해 선수등록을 마쳤으며 대진 추첨에 의한 조별 리그전으로 예선을 실시하고 4인1조 리그전을 통해 조별 1위자들만으로 다시 토너먼트 대국을 진행했다.
대국 제한시간은 각 30분으로, 결승 대국시간은 갑조 60분, 을조 50분, 병ㆍ정조 40분으로 진행됐다.
임승택 지부장은 “바둑대회를 통해 농아인 사회에 건전한 여가문화가 정착되고 더불어 농아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기대된다”며 “오늘 대회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승일 회장은 “농아인에게 생활체육은 단순한 신체적 활동을 넘어 일상생활에서 희망과 자활의지를 북돋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선의의 경쟁 속에서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룰 참가자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기래 의장은 “오늘 바둑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취미생활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선진 복지국가로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가야 할 장애인 복지사회 구현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