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구현을

주민자치위원 순회교육···마을 이미지제고ㆍ비전제시 필요

중구가 지역발전을 위해 나선 주민자치위원 역량강화 교육 ‘Step by Step 찾아가는 마을자치’가 지난 26일 회현동에서 이은숙 교육실장, 27일 소공동에서 박홍순 대표의 강연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6일 신당 5동부터 시작한 이번 순회교육은 동별 여건에 맞는 마을 만들기, 자치활동 방법, 자치위원 역할등의 내용으로 진행되며 오는 22일 황학동을 마지막으로 총 15차례에 걸쳐 자치회관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신당5동, 신당1동, 신당6동, 신당4동, 신당3동, 명동, 회현동, 소공동 순으로 교육을 마쳤다.

 

 #지방자치와 자치회관 운영 발전, 마을 만들기의 이해

 

 연세대 도시문제 연구소가 126개 자치단체의 주민 26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살기 좋은 지역의 특징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주민들은 소득증대(122명), 공동체 활성화(76명), 문화시설 확충(68명), 자연·생태 보존(36명) 등의 순으로 복수응답을 했다. 행복한 마을을 형성하는 데 소득증대도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열망 또한 주민들의 마음속에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공동체가 활성화 된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붙는다. 바로 공간의 질, 삶의 질, 이웃관계 등이다.

 

‘공간의 질’은 숲·하천 등 자연 환경과 건물·광장 등 인공적 환경이 있으며, ‘삶의 질’은 교육·문화·주거·의료 등의 행복지수와 만족지수가 있다. 그런데 이 공간의 질과 삶의 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이웃관계다. 특히 현대사회일수록 더욱 이 문제가 중시되고 살기 좋은 마을의 지표가 되고 있다.

 

 자원봉사, 참여, 협력, 책임 등 소통과 나눔을 실현하는 ‘이웃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은 바로 주민자치센터가 하고 있다.

 

 이러한 책임이 있는 주민자치센터가 마을 만들기를 추진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방향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마을 이미지 제고, 마을단위 비전 제시, 마을경제 활성화, 주민자치위원 역량 강화가 그것이다. 공공디자인과 지역 어메니티를 만드는 ‘마을 이미지 제고’, 마을 의제를 만들고 마을단위로 도시를 계획하는 ‘마을단위 비전 제시’,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일자리 창출 사업인 ‘마을경제 활성화’, 점차 근린적인 성격이 강화돼 자발적 운영능력 신장이 필요한 ‘주민자치위원 역량강화’ 단계 중에서 일차적으로 중요시되는 것은 ‘마을 이미지 제고’와 ‘마을단위 비전 제시’ 단계다.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마을(흰 구름 마을)에서는 간판을 새로 만들면서 어르신들이 추억을 되살려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창시절·소풍 등 인생의 여정이 담긴 옛날 사진을 찾아 작은 전시회를 열어, 자신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어떻게 간판에 담아낼 수 있을까를 논의해 살아 숨쉬는 동네 박물관이 형성됐다.

 

 이처럼 자치회관이 마을 자치를 위한 ‘마을 만들기’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의제를 발굴하고 토론·조정해 전문가와 협력하며 역할 분담을 실행한 뒤 사후관리와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들을 설득하고 협력케 하는 것이 자치위원들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