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람 / 이 병 옥 필동 길목주점 사장

“매월 말일 음식 무료 제공 십시일반 성금 불우이웃 도와”

 관내 필동2가에서 길목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병옥 사장(59)은 매월 말일에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주류를 제외하고는 모든 음식을 전부 무료로 제공한다. 그리고 설치돼 있는 불우이웃돕기 성금함에 내고 싶은 만큼 넣도록 한다. 지난달 31일 처음 실시했지만 7만1천60원이 모금되자 중구행복더하기 성금으로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에 기탁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1월31일이 말일인데다 주말임을 감안하면 첫 행사치고는 성금이 적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길목주점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 “매월 말일은 모든 음식을 무료로 제공합니다”라는 프랑카드가 걸려있고 성금함에는 충북 음성마을의 비문인 “내게 구걸할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이웃을 도울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나누는 즐거움, 성금은 불우이웃에 쓰여집니다’라고 돼 있었다.

 

 이와 함께 콩의 효능, 100% 보은 콩 순두부 이야기등 실사로 된 프랑카드도 걸려 있고, 주방 옆에는 아직도 실사기계가 비치돼 있었다.

 

 이는 대한극장 옆 둘둘치킨 3층에서 디자인등 실사 출력등을 14년 동안 해오다가 사람들이 배신하는 것이 싫어 모든 것을 접고 1년 전부터 이사해 주점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충무로 영화거리가 인접해 있던 탓으로 연극 영화배우들이 자주 찾고 있다고 한다.

 

 충무로에 다방이 없어지면서 갈곳이 없어진 이들이 주막을 찾아왔다가 너무 분위기가 좋다며 아지트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주 찾는 배우는 민지환 장정국씨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원로들이다. 그래서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지자 또 다시 이전해야 될지 모른다고 고민했다.

 

 이 주점에는 순수국산 재료에다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는 해물칼국수와 동동주, 즉석 손두부가 일품이다. 해물칼국수는 미네날과 천연 알긴산이 들어있고 콜레스테롤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역귀를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다는 것이다.

 

 백아산 탁주인 동동주는 전남 화순 가정집에서 전통주조법으로 제조한 것을 매일매일 공수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숙취가 없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다. 100% 보은콩으로 만든 즉석 순두부도 일품이라고 한다.

 

 이 사장은 “매월 말일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손해가 없지 않지만 손님들이 좋아하고 불우이웃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