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는 지난17일 하루일정으로 제163회 임시회를 열고 △중구 행정동ㆍ통폐합 추진계획 △명동~남산케이블카외 1개소 보행환경개선사업에 대한 현안업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중구는 행정동 통ㆍ폐합 추진계획에 따라 금년 1월 연구용역에 착수, 지난 5월 동ㆍ통폐합 및 신당동 명칭변경 학술용역에 대한 구의회 의견 청취에 이어 10월 23일 2차 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11월 10일 중구구민회관에서 개최된 주민설명회 당시 유력하게 검토된 소공동과 명동 통ㆍ폐합과 관련, 주민 대부분이 거부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본보 제188호 참조>
중구는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의견을 수렴해 오는 11월말까지 중구의회의 상정과 함께 의결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소규모 동의 통폐합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김연선 의원은 "당초 1차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필동과 장충동의 통합안이 유력히 검토됐는데 이를 변경한 이유와 오히려 신당5동과 신당6동의 주민들이 통폐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굳이 주민반대가 심한 명동과 소공동의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를 알고 싶다"며 "중구 15개동 전체가 인구 2만 미만 소규모 동인데 상주인구만으로 정하는 것이 객관성을 제고한 것인지, 중구 특성상 유동인구와 기업체들의 수요를 감안했는지 알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와 함께 "소공동과 명동이 통합되면 동 면적이 중구 전체 면적의 20%를 차지하게 돼 원거리 주민과 노약자에 대한 행정서비스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임용혁 의원은 "중간보고 당시 선거구를 고려치 않아 재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공동과 명동이 통폐합하면 소선거구제 의원 1명도 나오기 어렵고 주민 접근성도 떨어진다"며 "5개의 안이 비슷하게 나왔는데 굳이 소공동과 명동을 선정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에 윤경숙 행정관리국장은 "모든 안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소공동과 명동의 통ㆍ폐합안은 관광특구의 활성화는 물론 상대적으로 다른 동보다 인구수가 낮아 갈등도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판단, 종합의견을 수렴해 도출한 하나의 안건으로 차후 구의회에서 심의해 달라"고 답했다.
명동~남산케이블카 보행환경개선사업은 열린 남산 만들기 사업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서울시 예산 5억8천720만원을 투입, 현재 90%까지 공정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명동지역 보도블럭이 이틀 만에 점토블럭에서 화강석으로 교체된 것에 대해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됐다.
서울시 계획에 따라 중국 영사관부터 퍼시픽 호텔 앞 구간을 점토블럭으로 먼저 시공했으나 공사 도중 명동역과 퍼시픽호텔 일부 구간은 노면수 침투의 위험성과 차량통행이 많은데 비해 점토블럭은 침하, 파손될 위험이 많은 점을 감안, 명동관광특구환경개선사업 화강석 포장과 연계해 이 부분만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연선 의원은 "명동환경개선사업 중에 서울시 계획과 중구에서 보고한 자료가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고문식 의원(복지건설위원장)은 "서울시 계획일지라도 중요한 사업인 만큼 처음부터 집행부에서 사전에 검토하고 시행했어야 한다. 명동 뿐 아니라 중구 곳곳에 이런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고 꼬집었다. 임용혁 의원은 "보도가 끊기는 지역인데 일부는 화강석으로 하고 위에는 점토 블럭을 그대로 둔 이유는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양동용 의원(행정보건위원장)도 명동 관련 공사에 대한 사업계획서와 집행 내역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윤석철 건설교통국장과 해당 팀장은 "서울시에서 모든 공사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 것이고 당초 구에서 점토 블럭은 지형 여건상 파손과 미끄럼 우려등 수차례 이유를 들며 화강석을 사용할 것을 제시했으나 예산 과다 소요의 이유로 중구의 의견이 미반영 됐다"며 "점토 블럭의 잦은 보수로 인한 예산낭비가 우려돼 우선적으로 남산 산책로의 입구만을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심상문 의장은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올바른 행정이 될 수 있도록 의원들의 지적사항을 수렴하고 더 많은 심사숙고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