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충무초등학교에서 열린 '헬로우 선플 캠페인 및 결의대회'서 학생들이 선플을 다는 네티즌을 상징하는 해바라기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최근 악의적 댓글(악플)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등 사이버 폭력피해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세계적 경기 침체까지 겹쳐 국민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악플의 폐해를 없애고 위로와 격려로 긍정의 힘을 되찾자'는 선플(선한 댓글)달기 운동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사)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대표 민병철)가 주최하고 중구(구청장 정동일)가 주관하는 '헬로우 선플 캠페인 및 결의대회'가 충무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나경원 국회의원과 정동일 중구청장, 심상문 의장, 김점옥 중부교육장, 시ㆍ구 의원은 물론 관내 초ㆍ중ㆍ고 2천여 명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참여해 '선플달기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온라인상에서 선플 운동에 적극 동참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와 지속적인 선플 운동을 전개하자는 상호협약을 갖고 대형 마우스를 설치, 이를 누르며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정착하자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방송인 윤정수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다채롭게 진행됐다.
전자 방명록에 '앞으로 착한 댓글을 달겠다'고 서약한 학생들에 해바라기 꽃(선플라워 ‘선플을 다는 네티즌을 상징하는 마스코트’)과 스티커를 증정, 칭찬과 격려의 글을 쓴 포스트잇을 붙이는 행사에는 상처를 주는 악플 대신 선한 댓글을 달자는 청소년들의 다짐들이 인터넷 댓글처럼 수없이 붙여졌다.
한편 선플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수 신정환 탁재훈 하리수등과 개그맨 정종철 박준형 윤택등이 출연해 축하공연도 펼쳤다.
민병철 선플달기운동본부 대표는 “선플 달기 운동이란 1일 1명이 7개의 선플을 다는 것”이라며 “무조건 아름다운 댓글을 달자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사를 충분히 표현하되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의사를 표현하자는 것이 선플 달기의 의의”라고 밝혔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청소년기에 올바른 인터넷 언어를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매년 11월7일을 '선플의 날'로 정해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국회의원은 “이 운동은 우리나라가 진정한 인터넷 강국으로 앞서나가기 위한 다짐”이라며 “개인의 상처는 사회의 상처이자 국가의 상처다. 많은 분들이 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심상문 의장도 “아름다운 말과 아름다운 글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나경원 국회의원은 지난달 31일 사이버 모욕죄 신설을 골자로 한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사이버 모욕죄 도입을 놓고 공방이 벌여졌던 국회에서도 국회의원 123명이 오늘 선플 정치를 선언하고 앞으로 막말이 난무하는 정치를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