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국민병원 거듭날 터”

국립의료원 50돌 개원 기념식서 강재규 원장 강조

 

◇지난달 25일 '국립의료원 개원 50주년 기념식'에서 강재규 국립의료원장을 비롯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등 3개국과 협력병원 협약 체결

 

 숭고한 인류애와 서민복지의 산실 국립의료원(원장 강재규)이 지난달 25일 을지로 병원 청사에서 전재희 복지부 장관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50주년 개원 기념식을 개최했다.

 

 전쟁의 상흔에 시달리던 우리 정부와 한국전 당시 의료 지원에 힘썼던 스칸디나비아 3국, 국제연합 한국재건단(UNKRA)이 공동으로 문을 연 국립의료원이 설립 반세기를 맞아 50돌 생일상을 받게 된 것.

 

 이날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포울 호이네스 덴마크 대사를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3개국 대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병원의 발전과 선진 의료 활동에 앞장 선 유공자 8명에 표창장을 수여했다.

 

 강재규 원장은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 신뢰받는 국민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강 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국립의료원의 특수법인화를 추진해 국가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50주년을 맞아 국립의료원의 새 비전을 제시하고 민간병원에서 하지 못하는 국립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웨덴의 웁살라 대학 병원을 비롯해 노르웨이, 덴마크의 협력 병원과 의료발전과 우호증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식을 통해 전문 의료 인력의 상호 교류 등 의료발전을 위한 우호활동이 이루어지게 됐다.

 

 한편 연구동 식후행사로 연구동 2층에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각국대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학 박물관 개관식을 갖고 50주년 기념비 제막, 학술 대회 및 동문회의 화합 한마당 축하 공연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또한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을 ‘국립의료원 건강강좌 듣는 날’로 정하고 동 기간 중 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한 삶을 위한 무료건강강좌'를 연구동 9층 강당에서 개최, 진단 및 상담을 진행하고 방문고객에게는 사은품도 증정했다.

 

 #국립의료원 ‘특수법인화 추진해 신뢰받는 국가병원으로 거듭날 것’

 

 국립의료원은 설립 직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파도 돈이 없어 치료받기 어려운 서민에게 힘이 돼 왔다.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가 기관으로서 이윤을 추구하는 대신 중증·난치성 질환을 앓는 서민이 대형 민영병원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종합전문 의료기관을 지향해왔기 때문이다.

 

 현재도 국립의료원은 국공립 의료기관 가운데 유일한 3차(최종) 진료기관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립의료원의 간판만큼 미래는 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립의료원이 보유한 의료 장비 10대 중 3대가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재정난으로 인해 의료 시설과 장비들이 낙후됐고 낮은 보수 체계 때문에 의료진의 근무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 보수(5년차 기준)는 특수법인의 50% 수준, 국립대병원의 67.2% 수준에 머물고 있고 의사 결원율도 10%를 넘었다. 사업 적자도 지난해 197억6천200만원에 달했고 '내과 외래진료환자 및 퇴원환자 진료실적 기준'으로 볼 때 전국 병원 순위에서 100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경쟁력이 계속 약화하는 추세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는 국립의료원의 특수법인화를 추진 중이다.

 

 이대로 가면 '형편없는 병원'으로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

 강재규 원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진료수준의 향상, 임상연구병동 활성화, 시설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등 공공의료의 중추기관으로써 의료 형평성을 보장해 신뢰받는 국가병원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