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쯤이면 이렇게 큰 선물도 주고 나들이도 보내주고 친자식보다 더 극진하니 너무너무 고마운 거야. 아! 내가 정말 효도특구에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황학동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황학, 황중 경로당에 모이면 경로의 달이었던 10월이 손주들이 손꼽는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만큼 행복한 달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11일 황학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라호태)와 황학동 효 추진운영위원회(위원장 김용선)가 어르신 90여명을 모시고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행사는 교외로 나들이를 하고 싶어도 사정이 여의치 못해 집과 경로당만 전전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주민자치위원회와 효 추진운영위원회가 공동으로 효도관광을 기획한 것.
이날 와석송어양식장을 찾은 어르신들은 심산유곡 청정수에서 막 잡은 송어 회를 먹고, 풍광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행 도중 들린 휴게소에서 먹은 즉석우동이 별미였다고.
이에 앞서 15일 주민 센터 주관으로 혜빈네 식당에서 열린 경로잔치에서는 황학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라호태)에서 대형 김치냉장고를 황학, 황중 경로당에 각각 선물하기도 했다. 어르신들은 반가운 손님이 오면 "우리 아들, 딸이 선물해 준 것"이라며 김치냉장고에서 꺼낸 아삭한 김치로 식사를 대접하고 안마의자에 앉힌다.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라호태)에서 김치냉장고를 비롯해 2006년에 효심을 담아 선물한 안마 의자를 자랑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인 것이다.
라호태 주민자치위원장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를 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층, 중년층, 노년층에 작지만 가장 필요로 하는 일들을 차근차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선 효 추진운영위원장은 “황학동의 경로효친 사상전파에 앞장서야 할 효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부족하지만 정성껏 모시려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친부모처럼 생각하고 힘이 닿는 한 일년에 한두 번 효도관광을 기획하는 등 효 실천 행사를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