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열린 남산골 전통축제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신당6동과 준우승을 차지한 신당4동, 을지로동 선수단 대표들이 정동일 구청장, 심상문 의장 등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가을색으로 갈아입은 남산자락 아래 남산골 전통축제가 열린 한옥마을은 한마음 된 중구민들의 열기로 뜨겁게 물들었다.
지난 9일 남산골 한옥마을은 민속경기와 체험, 전통문화예술 공연과 남산골 가요제등 전통과 문화의 향기가 물씬한 중구민 한마음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이날 15개동 대표선수들이 출전, 제기차기 대형 윷놀이 석전놀이 지게 릴레이 새끼꼬기 단체 줄넘기등 6개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결과 신당6동이 종합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어 신당4동과 을지로동이 준우승을, 신당2동 황학동 소공동이 장려상을 각각 차지했다. 특히 종합우승인 신당6동과 2위인 신당4동은 점수가 20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신당4동 주민들과 선수들이 매우 아쉬워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중구민등 5천여명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수의 주민들이 참여해 1만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한옥마을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후2시 수방사 군악대 브라스밴드의 축하 공연이 열리는 가운데 선수단과 응원단이 함께하는 길놀이 퍼레이드로 막을 연 축제에는 일반시민들과 내외국인 관광객등 수많은 인파가 참여해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민속경기 경연대회가 열리는 동안 메인무대에서는 타악, 댄스, 사물놀이, 민요공연등 이채로운 축하공연이 열려 축제의 흥겨움을 더했다.
정동일 구청장 부부와 심상문 의장, 시ㆍ구의원, 각 직능단체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회식에서는 정 구청장과 심 의장이 10회에 걸친 대북타고로 축제의 막을 열었다.
이어 2008 중구 문화예술체육상 시상식도 함께 개최됐다. 영예의 수상자는 중구지역문화와 생활체육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문화예술진흥부문 장승섭(신당1동마을문고 명예회장) △문학부문 유현종(소설가) △미술부문 이상례(중구미술인협회 총무) △음악부문 김종용(불법음반정화위원회 위원장) △공연부문 김복순(신당4동 사물놀이 강사) △체육부문 최돈오(중구태권도연합회 회장) 등 6명이다.
올해 민속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남다른 의욕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제한 시간안에 새끼줄을 길게 꼬아야 하는 새끼꼬기에서는 지켜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 참가자는 "축구할 때보다 더 치열했다. 볏집 빨리 꼬는데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머리가 하얗게 셀 뻔 했다"고 농담을 해 주변에 큰 웃음을 줬다. 이밖에 궁중의상입기, 맷돌 갈아보기, 물래젓기, 투호던지기등 재미있는 체험마당도 열려 연인과 어린이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오후7시부터 탤런트 허참의 사회로 열린 중구만 한 가족 노래자랑에서는 중구민 한가족 노래자랑 동별 결선에 오른 15명의 차기 예비 가수생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가수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이 대회에 필동 최수빈씨가 '오늘같은 밤'을 열창해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은상은 명동 이민석씨가, 동상은 중림동 박점순씨가 수상했다. 재치있는 무대로 관객의 환호를 받은 주수영씨에게는 인기상이 돌아갔다. 특히 은상을 받은 이민석씨는 시각장애인으로 "장애의 편견을 깨고 멋진 음악인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초대가수인 남진, 하춘화, 이은하, 최석준, 이자연, 류기진등의 무대로 대미를 장식한 이날 깊은 밤이 찾아올 때까지 식지 않는 중구민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화려한 불꽃이 가을밤 남산자락을 수놓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