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장충단공원 장충단비 앞에서 개최된 제향식에서 초헌관인 정동일 구청장과 아헌관인 조걸 회장, 종헌관인 이문식 회장이 제례의식을 거행하고 있다.(사진은 왼쪽부터 이문식 회장, 정동일 구청장, 조걸 회장)
중구는 지난 8일 장충단 공원서 제113주기 장충단제 추모제향을 거행했다.
제례위원과 후손, 정동일 구청장, 심상문 의장, 시ㆍ구의원, 대한노인회 이문식 회장, 조걸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과 각 직능단체장과 구민, 학생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장충단제에는 정동일 구청장이 초헌관을, 조걸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이 아헌관을, 대한노인회 중구지회 이문식 회장이 종헌관을 맡아 봉향했다.
또한 충신열사를 추모하고 전통제례의식을 배우기 위해 장충ㆍ청구ㆍ흥인 초등학교 학생 100여명도 진지한 자세로 참관했다.
1988년부터 중구의 주관으로 성균관의 고증을 받아 매년 10월8일 지내고 있다.
장충단제는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가 일본인에 의해 시해당할 때 일본인을 물리치다가 순국하신 궁내부대신 이경직, 시위대장 홍계훈 등 9인의 선열을 추모하기 위해 1900년부터 매년 봄ㆍ가을에 올리는 제례다.
갑오년 이후 순국한 군인들을 추모하는 곳이었으나, 을미사변일인 1895년 8월20일을 양력으로 환원해 매년 10월8일 제례를 봉향하는 점등 기록을 검토하면 을미사변의 순절인들을 추모하는 성격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정동일 구청장은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맞섰던 선조들의 애국충정을 가슴깊이 되새기고 본받는다면 어떠한 난국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민족의 정기가 서려있는 장충단 공원서 열리는 이 추모제가 선현들의 불굴의 정신을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줄 훌륭한 정신문화유산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