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남산골가요제 입상자들이 정동일구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좌), 금상을 수상한 최수빈씨의 열창하는 모습(우).
가수인증서 수여
지난9일 남산골 전통축제가 열린 남산골 한옥마을의 밤은 예비 가수인들의 열정적인 무대로 펼쳐졌다.
바로 축제의 백미인 남산골 가요제가 열렸기 때문. 이날 ‘오늘 같은 밤’을 열창한 최수빈씨가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은상은 '너의 곁으로'의 명동 이민석씨가, 동상은 '동백아가씨'의 중림동 박점순씨가 수상했다. 이와 함께 '꼭 한번만'을 부르며 재치있는 무대를 선보여 관객의 환호를 받은 주수영씨에게는 인기상이 돌아갔다.
특히 수상자 3명에게는 한국가수협회에서 인증한 가수인증서도 수여돼 두 배의 기쁨을 안았다. 금상 수상자인 최수빈씨는 대체로 안정적인 음색을 보여줬다는 평만큼 중성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음색으로 관중을 매료시켰다.
은상을 받은 이민석씨는 시각장애인 이지만 반듯한 외모와 애절한 음색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씨는 "장애의 편견을 깨고 멋진 음악인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방송인 허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가요제에 중림ㆍ장충ㆍ충무가요제를 통해 선발된 15명의 본선 진출자들은 각 동의 명예를 걸고 갈고 닦은 노래실력을 선보였다.
국정감사 기간이지만 참석한 나경원 국회의원은 "중구민들과 이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달려왔다"며 "여러분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행복 중구를 만들기 위해 온힘을 다하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동일 구청장은 ‘노래하는 구청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중구민과 관광객이 참석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문화를 앞서가는 컬쳐노믹스 시대를 선도하는 중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상문 의장도 "문화, 교육, 복지 부문에 힘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전년과는 달리 남다른 자신감을 과시하며 프로가수 못지않은 제스처를 취하기도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능력을 떠나 대체로 실수를 하거나 긴장해 본 실력을 내지 못한 선수들이 없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는 시대가 변할수록 개개인의 끼를 드러내는 개성과 문화의 시대가 왔음을 시사 하는 것으로 보인다.
초대가수인 남진, 하춘화, 이은하, 최석준, 이자연, 류기진등의 무대로 데미를 장식한 이날 가요제는 TBS 교통방송의 <TBS가요제, 노래하는 서울 - 중구편>으로 TBS 전파를 타고 전국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