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호회 탐방 / 황수경 영어뮤지컬

노래ㆍ춤으로 배우는 ‘영어놀이’

 

◇매주 금요일 충무 아트홀 장미 반에서 열린 ‘황수경영어뮤지컬’ 교실에서 수강생들이 원어민교사와 황수경 대표이사와 함께 뮤지컬 ‘신데렐라’의 한 장면을 연습하고 있다.

 

대사ㆍ노래 외우면 영어가 술술

청소년 ‘비빔밥 예술단’ 창단

 

“내가 좋아하는 동화는 신데렐라인데요, 내가 신데렐라가 돼서 영어로 노래하고 말하다 보면 굉장히 재미있고 신나요”

 

 올해 12살인 윤미현(충무초 5)양은 영어에 대한 싫증과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영어문장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영어학원을 다닌 적도 없는데 원어민과의 대화를 친숙하게 여기고 영어를 배우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윤 양의 비결은 무엇일까.

 

 학부모들이 주입식 영어교육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는 가운데 매주 금요일 충무아트홀 장미반에서 열리는 황수경 영어뮤지컬의 수강생들의 눈에는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호기심으로 빛나고 있었다.

 

 충무아트홀이 개관프로그램으로 선택한 '황수경 영어뮤지컬'의 강사이자 한국영어교육예술협회 대표이사인 황수경 대표이사는 “노래와 춤으로 이루어진 뮤지컬을 통해 배우는 영어놀이에서 아이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 이사는 "영어 뮤지컬은 상황에 맞는 문장을 통째로 외우므로 중간에 한국말 해석이 끼어들 틈이 없는데 백지상태나 다름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이를 온몸으로 습득해 평상시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수업은 그날 배울 연극파트의 단어나 문장을 30~40분 동안 원어민 강사가 직접 가르치며 연출 수업까지 함께 한다. 이와 함께 브로드웨이 배우인 황 이사의 발음교정과 발성, 표정 연기 지도까지 배울 수 있어 미래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아이들도 많다고.

 

 사운드 오브 뮤직, 라이온 킹, 신데렐라등 유명 뮤지컬의 몇몇 장면을 옴니버스로 엮은 이름도 달콤한 ‘Pop Bubble Punch'는 수강생들이 뮤지컬 배우로서 공연하는 첫 무대다.

 

 “무대에서 실수 할까봐 대사와 노래를 달달 외우는데 막상 무대에 서면 재미있고 오히려 다음 무대가 기다려진다”고 입을 모으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자신감 있는 미소가 그려졌다.

 

황 대표이사는 작년 이러한 아이들의 꿈의 결과물을 모은 이중언어 청소년 예술단인 ‘비빔밥 예술단’을 창단했다.

 

 외국인이 ‘한국’ 하면 떠올리는 한국음식의 대명사로 문화정체성을 담고 있는 이름인 '비빔밥' 청소년 단원들은 작년 창단공연으로 영어 뮤지컬인 ‘Princess 평강 & General 온달’을 열연했다. 외국인 관람객 중에 현재 서울국제연극제(Seoul Arts Festival) 기획을 하고 있는 영국인 기획자 루신다가 “아이들의 연기가 영어식 표현의 감정과 함께 영어 발음 또한 99%에 가깝게 정확하게 전달되었다” 평했고 국제연극제의 출품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기획의 입장을 밝혔을 정도로 뮤지컬은 수준급이었다고 한다.

 

 정상급 스텝들의 창작 작업과 함께 이루어진 이 공연의 주연은 김이현(12·충무초 6)양과 최현준 (15)군으로 이들은 ‘황수경 영어뮤지컬’ 프로그램을 착실히 배워온 수강생들이다.

 김양과 최군은 즉석에서 외국인과의 동시통역이 가능하고 각종 영어대회에 우수한 성적을 낼 정도로 영어실력이 수준급. 물론 따로 영어학원 등을 다닌 적이 없다고 한다.

 

 황 이사는 “영어 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재미를 갖게돼 스스로 공부하게 되는 점”이라며 “몸으로 습득하는 영어를 배우고 더불어 다재다능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들은 ‘황수경 영어뮤지컬’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