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열린 충무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기자회견에서 김영 프로그래머와 테라와키 켄 감독, 마이클 치미노감독, 임상수 감독, 리제 밸링크(좌측부터)가 참석한 가운데 출품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좋은 영화란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이것이 영화란 것을 잊게 해주는 것이다"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이하 충무로영화제)의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마이클 치미노 감독은 기자회견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 국제장편경쟁부문이 도입됐다.
존경 받는 거장에서 막 데뷔한 신인을 아우르는 다양하고 절충적인 프로그램을 시도하고자 신설된 것으로 그녀의 남자친구(스위스·2008) 핸들 미 위드 케어(태국·2008), 나는 인어공주(러시아·2007)등 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13편의 영화가 경쟁부문에서 대상을 두고 경쟁을 하게 됐다.
시상은 11일 폐막식에 발표되며 대상을 포함해서 총 4개 부문이 시상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마이클 치미노 감독은 지난8일 명동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영화는 위험을 감수하는 작업이다. 그것이 성공이든 실패든 중요치 않으며 기상천외한 발상 그 자체를 우리는 장려해야 한다"라며 "금번 출품작들은 모두 매우 수준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심사위원진으로 임상수 감독(한국), 데라와키 켄 감독(일본), 영화배우 리제 벨링크(프랑스), 프로그래머 김영(한국)씨가 참석했다.
마이클 치미노 감독은 "영화제는 대형 영화사의 힘을 받지 못한 영화들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 됐으며 감독에게는 상업영화 시스템의 제약에서 벗어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며 "최근 영화제들이 점점 서구 상업 영화를 보듯 작품들을 보는데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무로 영화제가 앞으로 중동 남미, 북미에서도 많은 영화를 들여와 진정한 국제 영화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인 임상수 감독은 "좋은 영화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어떤 영화인지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며 "심사는 다른 문제인데 작품들이 비슷하다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상금이 필요한 감독에게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영화에 대한 글을 많이 써온 일본 평론가 데라와키 겐 교토조형예술대 교수는 "특히 이번 출품작들은 작품성이 높아서 개인적으로 흥분상태"라며 심사기준에 대한 질문에 "지금 세계와 지구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밝혔다.
리제 벨링크는 "심사 기준은 영화가 가진 독창성과 진정성으로, 지금까지의 영화가 보여주지 못한 위험 요소를 얼마나 안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영 프로듀서는 "이번 충무로 영화제에는 각 나라의 특수성을 대변하는 다양한 범위의 영화들이 많이 출품됐다"고 말했다.
이들 5명의 심사위원들은 국제경쟁부문에 출품된 13편의 영화 가운데 대상은 3000만원의 상금, 심사위원 특별상에 500만원의 상금, 300만원의 올해의 발견상 수상작을 선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