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서 한국영화 포스터전

영화제 앞두고 중구문화원ㆍ한화공동주최…영화배우 최은희ㆍ안성기등 직접 참여

 

◇오는 9월3일 열리는 충무로 국제영화를 앞두고 열린 한국영화 포스터전서 지금은 보기힘든 극장그림간판을 그리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2회 충무로 국제영화제를 기념해 1980년대의 청년들이 50~70년대 영화들이 품고 있던 시대와 공기를 접하고 어른들에게는 빛바랜 추억과 향수를 선사하는 특별한 행사가 청계천에서 열렸다.

 

 지난 20일과 21일 '전시한국영화포스터전-영화에 미친 남자 정종화 컬렉션'이 열린 청계천 베를린 광장은 1950년대 한국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자유부인', 66년의 화제작 '만추', 77년 한국 영화 최다 관객을 모은 '겨울여자'등을 비롯한 100여점의 포스터와 1천여점의 영화 희귀자료가 내걸리면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정부수립 60주년을 축하하고 9월3일 개막하는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기념하기 위해 중구 문화원(원장 남상만)과 한화그룹(대표이사 허원준)이 공동 주최한 행사다.

 

 전시회는 60년 동안 영화자료와 기록 수집에 인생을 바친 영화연구가 정종화 영화정보센터 소장이 피와 땀으로 수집한 2만여점의 영화 자료 중 특별히 선별한 자료를 시민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청계천 한화그룹 사옥 앞 베를린광장에서 열린 ‘영화포스터 전시회’는 △해외영화제 수상 △한국전쟁 소재 영화 △역사 영화 △어린이 및 청소년 영화 △문학영화 우수 작품 △화제를 낳은 우수 작품 △기타 등 7개 섹션별로 포스터 100점을 전시했다.

 

 1957년 제4회 아시아영화제 수상작인 시집가는 날과 61년 제11회 베를린영화제 특별 은곰상을 수상한 마부,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작품인 씨받이의 포스터가 전시됐다.

 

 ‘한국영화 관련 자료 전시회’가 열린 예문갤러리에서는 한국영화 팸플릿’ ‘영화전문 책자’ ‘영화배우 스틸과 사진’ ‘영화PR 각종 홍보물’ ‘원로배우 최은희 출연 영화 특별 자료’ ‘국민배우 안성기의 아역 작품’ 등 1천여 점을 볼 수 있었다.

 

 이에 앞서 20일날 열린 공식행사는 성우 배한성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정동일 구청장, 남상만 문화원장, 허원준 대표이사를 비롯한 영화배우 최은희와 안성기, 영화제작자ㆍ감독ㆍ영화평론가, 충무로영화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남상만 원장은 “영화예술인의 활동과 공적의 중심에는 충무로가 있다”며 중구를 중심으로 충무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원준 이사장은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며 “오늘 전시회가 한국영화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앞으로도 알찬 프로그램을 선보여 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일 구청장은 “충무로 영화제와 정부수립 60주년을 기념하는 주옥같은 한국영화 포스터전을 열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지금 시대는 문화가 근간이자 생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며 제2회 충무로 국제영화제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코리아재즈오케스트라의 영화주제가 연주와 서울의 마지막 간판아티스트인 화양극장의 김연준씨의 영화간판 그리기 시범이 펼쳐졌으며, 원로배우 최은희씨 등 배우들의 팬 사인회도 열려 즐거움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