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곳에 가고 싶다 / 제13회 강진 청자문화제

강진서 천년역사의 숨결 체험 해보자

 

◇강진청자문화제가 열린 축제장 일원에 청자를 본딴 한지등이 장관을 이뤄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은 작년 축제 전경)

 

본지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국내 유명 여행지를 내년 2월까지 차례로 소개한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행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봄 여름 가을 겨울등 계절의 특성에 어울리는 여행정보를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강진 청자문화제 8월9일 개막

남도한정식 일품, 돔배젓등도 별미

 

 올 여름, 가족 또는 연인과 발길 닿는 곳마다 세계 속에서 빛나는 우리 문화 유적이 지천에 널려있는 문화 답사 1번지 강진에서 뜻 깊은 추억 만들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7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제13회 강진청자문화제가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 강진군 청자 박물관과 도요지 일원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문화관광명품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청자문화제가 금년에는 소규모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대신 청자와 연관이 있는 대단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특히 직접 만들어 보고, 감상하고, 즐기고, 맛볼 수 있는 이른바 오감(五感)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축제장에는 천년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청자 빚기 체험을 비롯해 청자 문양넣기, 한지청자 만들기, 소원등 달기등 다양한 30여종의 체험코너가 마련돼 관광객들을 반길 예정이다.

 

 태안 앞바다 강진 청자보물선 인양 유물 특별전, 세계도자기 특별전,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독일 등 8개국 국제도예작가 워크숍, 주한 외국인 대학생 가요제 등 청자문화의 세계화와 대형화, 고급화로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켰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강진청자의 신비하고 고즈넉한 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청자종 제작과 국보급 대형청자를 재현한 한지등(燈)을 비롯한 환상적인 볼거리도 제공된다.

 

 곳곳에는 1천여개의 청자종의 감미로운 종소리와 포토장으로 활용이 가능한 순수 토종 식물 수세미와 동과, 조롱박이 주렁주렁 열려 있어 농촌의 향수를 전할 예정이다.

 

 또 고려국 말마차 여행, 고려왕실퍼레이드 등 과거로의 여행도 이채로우며 아름다운 강진청자를 축제기간 중에만 20%&#51455;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특혜도 주어진다.

 

 어린이 청자박물관은 청자의 제작과정이나 발달사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을 곁들이고 국보급 고려청자를 재현한 20여점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전시한다.

 

 또 고려시대의 생활상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도판 찍기 체험을 통해 색으로 덧칠을 해보고, 감상문을 기록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등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생생한 산교육의 현장을 제공한다.

 

 강진만(灣) 해안선 총 69km를 달리는 '유람선관광체험'은 약 1시간30분여 동안 강진만 주위의 문화해설이 곁들인 문화탐방과 '작은 선상음악회'와 싱싱한 '선상 생선회 코너'가 준비되어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그 외에도 조선 의병 허수아비체험과 열기구 이용 청자촌 여행하기, 30개의 대형 청자등, 500개의 바람개비 등 관광객들에게 동심을 유발하는 다양한 체험들이 마련돼 있다.

 

 강진만(灣)의 동서 해안선 70여㎞를 유람선을 타면서 즐기는 작은 음악회, 선상생선회 코너 등은 관광객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다.

 

 이밖에 조선시대 의병 허수아비체험, 열기구 이용 청자촌 여행하기, 30개의 대형 청자등, 500여개의 바람개비 등은 관광객들의 동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축제기간에는 만남(9일), 외국인(10일), 희망(11일), 여성(12일), 실버(13일), 청소년(14일), 화합(15일), 가족(16일), 약속(17일) 등의 주제를 정해 관련 행사와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한편 축제기간 동안 '청자 장기보관 식수 시음회'를 열고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 기회를 제공해 청자의 우수성도 알린다.

 

 강진청자박물관과 상수도사업소는 지난 2월 10일 자체 제작한 청자 매병(국보 제68호 재현품)과 주병 9개를 멸균 처리한 뒤 수돗물을 담아 밀봉, 냉장고에 넣지 않고 실온상태에서 보관해 왔다.

 

 청자박물관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시도해 축제 때 관광객들에게 물맛을 보였는데, 물이 180일 가량 지났음에도 상하지 않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물관측은 이번 축제 때는 180여 일간 보관한 물이 들어있는 청자매병과 주병 한 병씩을 개봉, 축제장 안 청자명품전 행사장에서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행사를 선보인다.

 

 ◈ 국토의 끝, 전라남도에서 느끼는 다산과 김영랑의 숨결

 전라남도 강진은 남도 답사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북에는 소월, 남에는 영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했던 일제시대 대표시인 김영랑의 생가가 있는 곳이며 조선 시대 최고의 학자로 꼽히는 다산 정약용이 18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저서를 남긴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강진군 북쪽의 월출산 자락에 자리 잡은 무위사 또한 강진 여행에서는 꼭 한 번 들러 볼 만한 명소다.

 

 울창한 동백 숲에 둘러싸인 무위사는 산사 특유의 고즈넉한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숭례문 소실 이후 국보로는 두 번째로 목조건물로 보존된 극락보전(국보 제13호)이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극락보전 내부에 그려진 아미타후불벽화, 백의관음도, 석가여래설법도, 오불도, 비천선인도 등의 벽화를 통해 화려하고 섬세한 조선 초기 불교미술의 진수도 맛볼 수 있다.

 

 ◈ 상다리가 휘는 남도식 한정식 일품

 

 천년신비의 문화유적이 살아 숨쉬는 곳, 강진은 풍요롭고 정갈한 한정식이 널리 알려진 맛의 고장인 까닭에 맛 기행 장소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비옥한 강진평야와 광활한 청정 갯벌을 끼고 있어 산해진미가 넘쳐 나고, 조선시대 호남의 중추도시여서 예로부터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동 순천, 서 강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강진의 대표 음식은 한정식으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수십 가지의 요리가 나온다.

 

 강진만의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각종 어패류와 채소, 육류등을 고루 갖춘 전통 남도식 한정식은 깻잎무침 하나에도 깊은 정성이 배어있다.

 

 돔배젓, 토하젓등 토산젓갈도 별미이며 생선회와 찌개는 철마다 메뉴가 달라진다.

 

 강진 병영에 있는 '수인관 식당'(☎ 061-432-1027)은 돼지불고기 백반으로 매우 유명한 집이다. 연탄불로 구운 돼지 숯불갈비를 푸른색 도자기 화로 위에 얹어 보기도 좋다.

 

 상다리가 휠 정도로 푸짐한 상차림이 4인 기준 2만원. 식당 주인의 대학생 아들이 손수 개발했다는 한약재 소스는 고기를 부드럽고 연하게 해주면서도 식사 내내 식지 않도록 향초를 이용해 따뜻함을 유지한다. 한 번 맛본 사람은 택배로 부탁할 정도로 마니아층도 보유하고 있다고.

 

 ◈ 찾아 가는 길

 ▲자가용

 서울-서해안고속도로-목포IC-영산호하구둑-영암방조제-77번국도-강진부산-대전-호남고속도로-광주광산IC-13국도-나주-영암-강진

<구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