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호회 탐방 / 약수노인복지관 '실버 에어로빅'

노년건강엔 '실버댄스'가 최고

 

◇매주 토요일이면 약수노인복지관 5층 강당에 모여 에어로빅을 하는 실버댄스 회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트레칭 재구성한 ‘맞춤운동’

情도 나누고 건강도 챙기고

 

 은발을 휘날리며 정열적으로 배우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있는 어르신들을 만났다.

 

 매주 토요일이면 약수노인복지관 5층 ‘싱싱 건강반’에 모여 신나는 댄스리듬에 맞춰 에어로빅을 하는 실버 댄스 회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

 

 강당은 강사의 지도에 맞춰 통통 뛰어다니는 회원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하다.

 

 실버댄스는 급속히 증가해 가는 노년층을 위해 건강관리와 고혈압, 당뇨등 만성 퇴행성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에어로빅이나 사교댄스등을 말한다.

 

 이에 약수노인복지관에서는 실버에어로빅교실을 열고 어르신들에게 '즐거운 실버'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강호순 강사는 "어르신들의 신체적 조건에 맞춰 격렬한 동작은 피하고 박수치기, 가슴펴기, 다리 들어올리기, 가벼운 뜀뛰기등 기본적인 스트레칭 동작을 재구성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바로 어르신들만을 위해 고안해낸 맞춤운동이라는 것이다. 특히 안무에 맞춰 배에서 끌어올리는 기합을 넣음으로써 박력이 생겨 더욱 정열적인 무대를 연출할 수 있다고.

 

 강 강사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따라 한 시간여 신나게 에어로빅을 하느라 방금 세수를 한듯 송골송골 맺히는 땀을 헤치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흘러넘친다.

 

 약수노인복지관 실버댄스 교실의 회원들은 평균나이 70대 중반으로 최연소 회원이라고 해야 60대 중반.

 

 올해 86세로 실버에어로빅 교실에 왕언니(?)인 이재순씨는 "하릴없이 늘어만 가는 나이를 핑계 삼아 집에만 있는 노인들과 즐거운 열정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실버에어로빅의 매력을 설명했다.

 

 회원들은 어렵고 과격한 동작이 많은 다른 춤과 달리 강 강사가 만든 안무는 쉽고 단순함 속에서도 리드미컬하게 움직일 수 있는 동작으로 꾸며져 노년을 활기차게 즐기기에 실버에어로빅이 제격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돈독한 우애를 나누면서 몸의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어 이제는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다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김순호씨(84)는 실버댄스 동아리의 유일한 남성멤버로 20명 남짓한 여성멤버들 사이에서 청일점이어서 이목을 끈다.

 

 그는 "실버댄스를 하면서 박력이 생기고 의욕이 넘치는 것을 느낀다"며 "90세까지는 거뜬히 할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는 회원들은 재작년 보건복지부장관배 전국노인건강 대축제에 서울시 대표로 뽑혀 전국 15개 도시에서 준우승의 영광을 안고 올해는 서울시장배 생활체조경연대회서 준우승을, 중구청장배 생활체조경연대회서 종합우승을 거둘 만큼 뛰어난 실력과 단합을 자랑한다.

 

 강 강사는 "자기 몸에 맞는 운동으로 건강한 정신도 깃들어 일상생활을 즐겁게 누릴 수 있다면 그 또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며 "어르신들은 몸을 활력있게 움직이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원들에게 외쳤다.

 "자, 우리건강 우리가 지키자구요! 에어로빅 한 번 더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