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함백산 야생화 축제가 열린 만항재 부근, 색색의 야생화를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국내 유명 여행지를 내년 2월까지 차례로 소개한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행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봄 여름 가을 겨울등 계절의 특성에 어울리는 여행정보를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함백산 야생화 축제 8월8일 개막
가족단위 체험ㆍ자녀교육장소 각광
찜질방을 무색케 하는 30도를 웃도는 폭염에 숨마저 막혀오는 올 여름, 굳이 물놀이를 하지 않아도 더위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자연 에어컨'이 있는 곳을 소개한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에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 자락에는 해발 1330m의 만항재라는 고개가 있다.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고개 정상은 동쪽으로 고한, 서쪽으로 영월군 상동, 북쪽으로 태백시 등 3개 시군이 맞닿은 지점이기도 하다.
1300고지인 만큼 이곳은 여름이 없다.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위에도 여기의 수온주는 23도를 넘지 않는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 만항재 부근에는 지금 야생화가 한창이다. 라일락, 튤립, 장미등 사람의 손에 의해 잘 손질된 꽃들의 향연이 아닌 긴 산꼬리풀·동자꽃·곰취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이곳은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에어컨에 살랑이며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폐광의 흔적 속에서 백두대간을 수놓는 들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에서 함백산 야생화축제가 8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강원 정선군 고한읍 만항재 일대에서 펼쳐진다.
축제가 펼쳐지는 함백산의 만항재는 해발고도가 1천330m로 백두대간을 넘는 고갯길이다. 천상의 화원인 만항재와 석탄산업의 흥망의 역사가 서려있는 옛 삼탄 정암광업소에서 색색야생화의 청초한 향기를 체험할 수 있다.
과거 탄광촌으로 이어져 석탄가루 날리는 검은 환경이 일색이었던 이곳이 지금은 초록빛 풀과 나무로 울창하다.
여름 한낮에도 20도의 서늘함을 유지하고 있는 시원한 만항재는 매년 관광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야생화의 아름다움이 눈길을 끄는 것도 한몫하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을 분주하게 하는 다채로운 상설행사와 주말이벤트 행사, 공연행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특히 행사장이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석탄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삼탄 일원에서 열려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는 체험과 자녀 교육장소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백산 야생화축제추진위원회는 이곳에 조성된 탐방로와 지금은 문을 닫은 옛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건물에서 산신제, 전시회,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행사를 마련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의 특징은 국내 석탄산업의 유산 가운데 하나인 정암광업소 건물과 광장을 화려하게 수놓게 될 야생화의 향연이다.
녹이 슨 수갱의 구조물과 버려진 건물로 대변되는 폐광의 흔적인 정암광업소 본관과 광장에는 압화, 분경, 시화 등 함백산에 자생하는 야생화의 단지로 변신하게 된다.
산상의 화원으로 변신한 정암광업소 본관과 광장에서는 당나귀를 타고 야생화를 감상하고 연을 날리며 추억을 만드는 등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함백산 자생식물을 원료로 한 천연비누와 꽃양초, 포프리 만들기와 야상화 부채, 나무목걸이 만들기 등을 비롯해 삼탄광장에서는 시골의 향이 그윽한 모닥불에서 감자와 옥수수를 구워서 먹을 수 있는 체험이 열린다. 매표소에서는 입장객들에게 함백산 채종꽃씨 10종을 나눠주기도 한다.
이와 함께 정암광업소 광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고구려밴드의 락 콘서트, 정선아리랑 공연예술원의 뮤지컬인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 대금연주회, 산상음악회 등 풍성한 공연이 이어진다.
먹거리, 살거리도 풍성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탄본관과 광장에서는 만항, 두문동등에서 자생하는 산나물만 수집해 판매하는 함백산 산나물특설판매장과 쥐눈이콩, 콩갱이, 가수기등을 판매하는 특산품 판매점등을 비롯해 곤드레 나물밥, 메밀부침, 콩갱이, 가수기, 두부등 향긋한 시골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향토음식 장터가 열린다.
또한 야생화를 주제로 한 순수건, 우편엽서, 기념우표는 물론 희귀한 야생화 분경과 토분에 담은 야상화와 만화육묘장에서 생산한 꽃묘 1만본을 판매한다.
한편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많은 이 축제를 차근차근 즐길 수 있는 so fresh 함백산 생생캠프도 함께 열린다. 연인과 가족과 자녀들과 함백산 청정고한의 캠핑을 하며 축제 프로그램을 즐기는 것으로 1가족당 4인용텐트와 하이원쿨라이더와 곤도라 50% 할인권을 제공한다.
기본이용시설은 세면장, 식수대, 공동 취사장이다. 캠프문의는 축제위원회(☎033-592 -5455)로 하면 된다.
◈ 불상을 모시지 않는 절, 정암사
돌아오는 길에 고찰 정암사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부처 사리를 갖고 귀국, 창건한 절로 사리가 절 뒤편 언덕 위 수마노탑에 봉안돼 있는 적멸보궁으로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 불상을 모시지 않는 절로 유명하다.
빛바랜 단청이 찾아온 이들에게 더욱 경건한 마음이 들도록 하는 이곳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다해 대웅전도 없으며 따라서 불상도 없다.
정암사의 본전인 수마노탑은 수마노석을 다듬어 쌓아 올린 탑으로 탑심에는 사리, 불지절(佛指節), 불장주(佛掌珠), 염주, 폐엽경 등이 봉안되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 들어가 수도하고 본국으로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자장율사의 불도에 감화돼 용궁으로 초청해 수마노석을 선물한 것으로 탑을 쌓았다 한다.
모전석탑은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형태의 탑으로 우리나라에도 몇 곳밖에 없다. 경주 분황사, 부여 정림사지, 익산 미륵사지, 영양 봉감 5층, 제천 장락리 7층 등의 모전석탑이 있다. 절 집을 가로지르는 정암사 계곡은 열목어 서식지로 천연기념물 73호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도화동 계곡(천연기념물 74호)과 함께 세계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이기도 하다.
◈ 교통정보
▲자가용
서울에서 고한까지 소요시간:약 3시간 30분
서울-호법-진부IC-정선-사북-고한
서울- 호법-장평IC-평창-정선-사북-고한
서울- 호법-새말IC-안흥-평창-정선-사북-고한 <구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