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혁 선수 탁구 준우승 잔치

황학동 고목나무 앞에서 주민들과 함께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주세혁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황학동 고목나무 옆에서 동네 잔치를 벌이고 있다.

 

 세계랭킹 61위인 무명의 주세혁(25ㆍ상무)이 제47회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한국 탁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3일 황학동 고목나무 옆에서 주민잔치를 열고 기쁨을 함께 나눴다.

 

 현재 황학동에서 죽통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부친 주문식씨(47) 모친 김득신씨(47)는 주민들을 위해 돼지 바비큐와 떡등 음식을 준비하고 잔치를 벌이면서도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득신씨는 "중구 황학동에서 식당을 개업한지 1년밖에 안됐지만 주변 상인들과 친분으로 인해 잔치를 이곳에서 열게됐다”면서 “20년 동안 살고 있는 금호동2가에서는 잔치도 베풀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친에 따르면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보다 운동을 좋아해 축구선수로 키우고 싶었는데 금호초교에 는 축구부가 없어 탁구를 하게 됐다고 말한다.

 

 금호초교 대광중ㆍ고를 졸업한 뒤 현재 상무팀에서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그는 한국 남자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단식에서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아들의 준우승 소감에 대해 "한 일주일 동안 밤잠을 이룰 수 없었을 만큼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개인적으로 목표는 16강이었지만 실제로 예선만 통과하면 만족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 자리에는 주세혁 선수와 김택수 코치등도 함께 참석했으며 민주당 정대철 대표 정동일 시의원 최철기 의원 이충열씨 그리고 주변 상인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했다.

 

 주선수는 지난달 25일 프랑스 파리 옴니 스포츠 베르시 체육관에서 벌어진 제47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베르너 슐라거(오스트리아ㆍ세계 6위)에게 2대4로 져 준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