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情문화 타민족 공유필요”

제53차 명사초청영어강연회서…방송인 김미남씨 강조

지난 26일 서울영어연구회(SESA)가 신당6동에 소재한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서 개최한 제53차 영어강연회에 경영 컨설턴트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PJ.ROJERS(한국명 김미남)가 특별 초청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김치를 좋아하는 미국남자'라는 뜻의 김미남이라는 한국이름으로 더 유명한 그는 MBC 생방송 화제집중에서 '김미남의 대한민국 뒤집기' 코너의 MC였으며 각종 공중파와 라디오방송을 통한 재미난 영어강의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본업은 국제 경영학을 전공한 경영컨설턴트다.

 

 '동방의 조용한 나라는 정말 조용한 나라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친 PJ.ROJERS는 따로 통역사를 두지 않고 영어와 한국어를 적절히 섞어 가며 스피치를 진행해 회원들의 이해를 돕는 한편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과 한국 고유의 문화에 대해 유쾌하면서도 진솔하게 강연을 펼쳐 회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는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서 김동성과 치열한 승부를 벌인 안톤오노가 심판의 오심으로 금메달을 따내 한국에서는 '반칙왕'의 오명을 얻으며 미움을 샀던 사건이 있었던 사실, 잘못을 물어야 할 사람은 안톤오노가 아니라 심판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예를 들어 설명하며 "한국인은 인종차별, 특히 미국인을 배척하는 것을 슬프게 생각한다. 오노가 미국인이라는 점과 오버액션을 취했다는 것을 나쁘다고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인은 단일민족이라는 특성과 함께 단합이 잘 되는 민족으로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있는데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우리'라는 울타리가 너무 강해 미국인등 외국인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한국인의 '우리'라는 개념 안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친하다는 이유로 아낌없이 자가용을 빌려줬던 이웃의 일화를 예로 들며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이 한국인의 '정'이라는 문화인데 이는 계산적인 사이가 아니라 가족처럼 아낌없이 베풀어 주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라며 "미국은 깊진 않지만 포괄적인 정이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따뜻한 한국 문화에 대해 외국인의 관점으로 본 것"이라며 "한국인은 좀더 마음을 열고 가족, 정이라는 문화를 타민족과 공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