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합창단원들이 현천호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합창을 하고 있다.
합창은 정확한 발음교정 효과
자신감 ㆍ 당당함등 사회교육도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청소년 수련관 극장에서는 천사들의 합창이 울려퍼진다.
청소년 수련관내 청소년 합창단원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재잘거리다가도 수업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기 위한 연습에 열중한다.
수업은 발성과 호흡 등 기본적인 연습단계를 20~30분 한 후 뒤이어 지휘자 선생님의 수업이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진다.
동요, 민속 음악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배우는데 요즘은 주로 차전 놀이등 민속동요를 연습한다고.
합창은 화음을 맞춰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고도의 협동심을 필요로 해 협동심은 물론 건전한 정서함양에 기여하며 특히 어린이들은 무대에 서는 것으로 자신감과 당당함을 키워 또 하나의 사회교육이 되고 있다. 수업에 앞서 단원들은 이효숙 코치의 지도아래 자기 어깨만큼 다리를 벌리고 눈을 크게 뜨고 허리를 반듯이 펴고 배에서 소리를 내는 허밍연습을 한다.
합창코치를 담당하는 이효숙 코치는 "이는 가장 중요한 기본동작으로써 소리를 낸다는 뜻에 '공명'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본동작"이라고 설명했다.
본 수업을 지도하는 강사인 현철호 지휘자는 MBC, KBS, SBS 음악과 로고송 등을 작곡하고 합창단, 성가대등의 30년 지휘경력의 베테랑이다.
현 지휘자는 "악보를 보는 것 은 음계와 화성, 평균율등 수학적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으며 아리스토 다빈치나 르네등 희대의 인물들은 모두 어릴 적부터 음악적 훈련으로 정서를 함양했다"며 음악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합창은 다수의 아이들이 내는 소리이기 때문에 뚜렷한 발음을 요구하며 따라서 발음교정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10살 때부터 이 합창부 단원으로 활동했다는 금호여중 2학년 민예람 양은 "발성연습을 많이 하다보니 목소리에 힘이 생겨 자신감도 갖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장래 희망이 뮤지컬 배우라는 민양은 “지금은 학원을 다녀 합창단 노래 연습시간과 겹치지만 그래도 노래가 좋다"라며 꿈 많은 소녀다운 미소를 지었다.
청소년 합창단은 지난 2003년 발족해 올해 6년째로 체계적인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노래는 별다른 기구가 필요하지 않아 매우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지만 본격적으로 노래교육을 받으려면 금전적인 면도 만만치 않은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다.
이에 청소년 수련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합창단은 무료로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중구 내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공연활동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의 달인 지난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인근 경로당에서 노래 공연을 하며 모처럼 어르신들에게 활짝 핀 웃음꽃을 선사했다고.
단원들은 “어려운 곡을 마스터 하면 보람 있고 신나지만 주변의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로 봉사하는 것은 참 의미 있고도 보람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철호 지휘자는 “컴퓨터와 오락 게임기등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생활하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호흡을 맞추고 교감하는 활동은 매우 의미있는 일" 이라며 "두터운 학원 문제집과 오락기에서 벗어나 특별한 취미를 찾는 어린이들은 우리 청소년 합창단에 기꺼이 찾아와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