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바다도 배우고 가족사랑도 느껴요"

흥인ㆍ청구 알뜰매장…불우아동청소년돕기도

 

◇지난달 23일 청구초 운동장에서 열린 알뜰매장을 찾은 주부가 자녀에게 필요한 신발을 고르기 위해 직접 신발을 신겨보고 있다.

 

 흥인초(교장 임지수)와 청구초(교장 서영원)는 지난달 29일과 31일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과 지역특산물 등을 한데 모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알뜰매장을 열었다.

 

 흥인초는 경제개념과 합리적 소비법, 절약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터득토록 했으며, 청구초는 아나바다에 의미를 두고 알뜰장이 열렸다.

 

 흥인초 장터 곳곳에서는 페이스페인팅과 책 추천을 하면 영화초대권을 주는 등 재미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청구초는 각종 티슈와 생필품 등이 공장도 가격에 판매됐으며 지리산 고로쇠 된장, 고추장, 장아찌류, 젓갈류, 자연식품, 대천 알찬 재래김 등 전국 특산품과 학부모 단체에서 준비한 열무김치 배추김치등 맛좋은 밑반찬을 함께 판매해 인근 주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중구아동위원협의회(회장 문미숙)회원들이 불우아동, 청소년 돕기의 일환으로 의류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매년 열리는 알뜰매장은 학생들에게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아나바다 정신과 경제 개념을 깨우치고 현명한 소비방법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며 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시장 역할로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좋아하는 장난감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청구초 6학년 김한나 학생은 "제가 산 장난감은 새 물건은 아니지만 다시 쓸 수 있는 좋은 물건이기 때문에 구입했어요.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고 절약정신도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임지수 교장과 서영원 교장은 "알뜰매장은 어렵고 딱딱한 경제이론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건전한 소비문화를 체험하고 절약생활을 습관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아빠, 엄마와 손을 잡고 물건을 구매하며 가정의 소중함도 깨우치게 되는 산교육의 현장인 알뜰매장을 매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흥인초 강영숙 회장과 청구초 김나영 어머니 회장은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하나되고 어린이들이 건전한 소비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알뜰바자회는 가족 간에 사랑도 돈독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