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중구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 26회 농아인 바둑대회서 참가자들이 대국을 하고 있다.
장애인 바둑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제 26회 전국 농아인 바둑대회가 지난9일 중구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사)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중구지부가 주관한 이날 대회에 갑조 유남호 을조 이화진 병조 송기범씨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준우승은 갑조 김용재 을조 김종주 병조 조돈화씨에게 돌아갔으며 3위는 갑조 정승진 을조 한동희 병조 조만수 4위는 갑조 정규선 을조 이지숙 병조 전광운씨가 차지했다.
특히 준우승한 갑조의 김용재씨는 청각 언어장애 뿐 아니라 시각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준우승을 차지해 뜨거운 감동을 전했다.
이날 오목대회와 프로기사 다면기등 이벤트도 마련됐는데 다면기에 심판위원인 서능욱 9단, 김효정 2단과의 희망자 6인의 대국이 펼쳐졌으며 결과는 심판위원들의 승으로 프로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예선 탈락자를 위한 이벤트인 오목대회에 석만기씨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준우승에 민은준, 3위는 최성진, 4위는 김주현씨에게 돌아갔다.
한국기원의 경기방식을 기준으로 하고 급수에 따라 갑, 을, 병조로 나눠 토너먼트로 진행된 이날 대회는 갑조 12명, 을조 44명, 병조 60명등 총 116명이 참가했다.
이날 본 대회에 앞서 농아인의 생활체육에 깊은 애정을 갖고 전국 농아인 바둑대회 발전에 앞장선 공로로 윤우중, 정규선, 김학범등 총 3명에게 대한농아인체육연맹 변승일 회장이 공로패을 수여했다.
문병길 지부장은 "의사소통의 장벽으로 인해 문화체육과 여가활동에 제한을 받는 농아인들에게 바둑은 적합한 분야"라며 “오늘 대회를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을 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동일 구청장은 "지난 4월 11일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법률이 시행돼 장애인의 차별 없는 사회참여의 기회가 마련됐다"며 "이 대회에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해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꿈과 희망을 가슴에 담고 매일 새로운 의지를 갖고 살아가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