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국내 유명 여행지를 내년 2월까지 차례로 소개한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행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봄 여름 가을 겨울등 계절의 특성에 어울리는 여행정보를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제10회 담양 대나무 축제 5월 3일 개막
죽세품, 담양전통음식…볼거리, 먹을거리 풍성
신록의 계절 5월, 가족ㆍ연인과 함께 즐거운 나들이를 위해 전남 담양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싱그러운 녹음과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담양은 풍성한 축제로 5월을 달굴 예정이다.
대나무의 고장이며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산실인 전남 담양에서 <푸른 대숲, 맑은 정신>이라는 슬로건과 <대바람 소리, 담양환상곡>이라는 주제로 오는 5월 3일부터 9일까지 6일동안 영산강 주변 일대의 문화공원과 죽녹원, 죽향문화 체험마을 일원에서 제10회 담양대나무축제를 개최한다.
전남 담양은 고려 초부터 매년 음력 5월 13일을 죽취일 또는 죽술일로 정하고 전 주민이 마을 주변이나 인근 야산등에 대나무를 심고 죽엽주를 마시며 단결과 친목을 도모했으나 1920년대 초에 끊겼다. 이에 대심는 날(죽취일)의 의미를 살리고자 1999년부터 군내에서 실시하던 군민의 날 행사와 농업제를 통폐합해 매년 5월 3일인 군민의 날을 전후로 개최하고 있다.
대나무와 선비정신 문화를 테마로 하는 이 축제는 지역의 부존자원인 대나무를 소재로 한 독특하고 차별화된 축제로써 자연과 환경이 공존하는 죽녹원, 죽향문화체험마을등을 관광명소화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나무 문화관광축제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명물인 대나무와 죽세품을 테마로 해 국내 유일의 죽세공예진흥단지를 무대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질 이번 축제는 축제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 행사와 군민의 날 기념식을 통합한 <거리카니발>이 5월 3일 오후 2시 종대삼거리, 담양교 등 시가지 전역에서 출발해 읍 추성경기장까지 즐겁게 행진하게 된다. 이날 모든 단체나 읍,면이 각각의 소속이나 지역의 특성을 코믹하게 살릴 수 있는 표상을 가지고 변장을 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줄 계획이다.
특히 축제기간동안 대나무 신산업관에 우리 동네 맛자랑관을 열어 담양고을에서 예로부터 만들던 전통음식을 전시해 관광객들에게 담양의 음식 맛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 김치, 장아찌 등의 발효식품류와 주식과 찬품 등의 전통 음식류, 그리고 떡ㆍ한과ㆍ음료ㆍ기타류로 나뉘며 종가음식, 별미 음식, 향토 음식 등이 골고루 소개되는 이 자리는 특히 읍면민의 날을 맞이해 지역특색을 살린 음식 중 대중성 있는 음식을 선정해 시식코너를 운영한다. 이날 대나무 소재 음식을 선보이는 '대(竹)사랑 맛 자랑관'을 운영해 지난해 제9회 대나무축제 향토음식 경연대회 출품 음식 중 15점을 전시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기간에 맞춰 대나무 박물관과 죽향의 특색을 살린 대나무 줄다리기, 칡넝쿨 줄다리기등은 외지 관광객에게 특별한 체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족단위로 축제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대박 물총쏘기, 대나무 뗏목타기, 연만들기, 대나무 꽁치기, 대나무통 건너기, 대나무종이 만들기, 전통 대통술담그기, 대나무 공예 등 대나무를 활용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만끽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이외에도 대나무박람회, 전국 묵죽도(사군자)대회, 전국 죽검베기 대회, 어린이 청소년 문화축제, 전국 시낭송 대회 등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해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으로 어른들에게 추억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는 가족단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축제의 마지막날인 5월 9일 군민노래자랑과 함께 폐막식에 방문객은 물론 전 군민 모두가 각자의 꿈과 희망을 이루고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죽폭놀이 한마당으로 축제의 끝자락을 장식한다.
활기찬 축제의 현장에서 벗어나 고즈넉한 담양의 풍광과 함께 죽림욕을 즐기고 싶다면 죽녹원으로 가보자.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고 있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 죽녹원이다.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밟고 오르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바람이 일상에 지쳐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竹露茶)가 자생하고 있다. 죽로차 한 잔으로 목을 적시고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오른 대나무를 올려다보며 대나무와 댓잎에서 풍기는 향내를 느끼다 보면 일상에 찌든 몸이 정화되는 듯 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담양이 자랑하는 가마골 생태공원은 전설과 사연이 깊은 곳으로 굽이굽이 깊은 계곡과 폭포, 기암괴석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소설 '남부군'의 현장이며 관광객을 위한 각종 볼거리, 편의시설, 운동시설, 등산로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가마골은 6ㆍ25격전지로 가장 치열했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관광지로 그날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우나 가끔 탄피, 수류탄, 무기제조에 쓰인 야철, 화덕등이 발견돼 그날의 참화를 짐작케 한다. 당시 사령관이 은거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사령관 계곡을 등산로를 따라가면 찾을 수 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이 암반으로 형성된 물목을 통과하는 동안 억만겁의 세월을 통해 암반을 깍고 깍아 마치 용이 꿈틀거리며 지나간 자국 처럼 홈을 이룬 용소는 용연 제1폭포 와 용연 제2폭포를 볼 수 있고 경사가 완만해 삼림욕 코스로 그만이다.
가마골과 용소에 얽힌 전설이 있다.
옛날 담양고을에 풍류를 좋아하는 어떤 부사가 부임해 가마골 풍경이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구경하고자 관속들에게 예고령을 내렸다. 그런데 그날 밤 꿈에 백발 선인이 나타나 내일은 내가 승천하는 날이니 오지 말라는 간곡한 부탁을 했다.
그러나 부사는 신령의 말을 저버리고 다음날 가마골로 행차해 어느 못에 이르렀는데 그곳에 물이 부글부글 소용돌이 치고 황룡이 하늘로 솟아오르더니 그만 다 오르지 못하고 부근 계곡으로 떨어져 피를 토하고 죽으니 이를 본 부사도 죽고 말았다. 그 뒤 사람들은 용이 솟은 못을 용소, 용이 피를 토하고 죽은 계곡을 피잿골, 그리고 그 일대 계곡을 그릇을 굽는 가마터가 많다고 하여 "가마곡"이라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가마곡"이 "가마골" 로 변하여 불려졌다고 전해온다.
한편 가마골에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인 기암절벽 위의 시원정과 출렁다리는 용소를 바라보는 위치에 있다. 아슬아슬한 스릴과 함께 30분가량의 등산을 즐길 수 있는 등산로가 개발돼 있어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 여행정보
▲자가용 운행 안내
서울→담양 서울→대전→백양사IC→담양
▲철도 운행 안내
KTX 서울→광주 09:35~21:35 2시간56분 4회
새마을호 서울→광주 18:05 3시간55분
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