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람 / 박용섭 김길자 부부

신당1동 노인정서 떡국잔치

남몰래 매년 양로원 지원도

 

 지난 7일 신당1동 노인정(회장 장승섭)에서는 때 아닌 떡국 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등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먹기에 편하도록 잘 끓여진 떡국에 만두까지 넣어 그 맛이 일품이었던지 100여명의 어르신들이 연신 맛있다며 즐거워했다. 떡국은 물론 푹 삶은 돼지고기에 잘 익은 갓 김치가 입맛을 돌게 했으며, 제주산 밀감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한마디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는 성찬이었던 셈이다.

 이 성찬을 마련한 사람은 다름 아닌 신당1동 떡볶이 골목에서 수년째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마복림 막내아들네 박용섭 김길자 부부.

 

 이 부부는 5년 전부터 매월 월례회의 때마다 떡을 제공해 왔으며, 신당1동 문고는 물론 지방의 고아원, 양로원등에도 남에게 알리지 않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온 숨은 독지가다.

 박용섭씨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많은 지원을 하면서도 얼굴을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도 부인인 김길자씨만 얼굴을 내밀었다.

 

 김길자씨는 “어르신들에게 더 많이 해 드려야 되는데 부족해서 미안하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어르신들이 저희 시어머니나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서 준비한 만큼 많이 드시고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장승섭 회장은 “박용섭 김길자 부부는 남에게 알리지 않고 한결같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며 “각박한 시대에 보기드문 이들 부부를 위해 큰 박수를 쳐 달라”고 주문해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특별히 참석한 대한노인회 이문식 중구지회장은 “신당1동에 이런 독지가가 있다는 것은 여러분들의 복”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회장은 “나이가 들면, 아픈고통, 용돈없는 고통, 외로운 고통이 있다”며 “여러분들의 이같은 고통을 덜어주고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도록 신당2동 노인회관 부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오늘 잔치를 마련한 부부처럼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고 사회에서 대우받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이웃을 가족같이 생각하고 생활해 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