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이다.
일제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주권을 빼앗기고 역사의 패배자로 침몰하는 위기의 땅, 한반도에 위대한 민족혼이 깨어났던 날이며 야만적인 일제의 침략에 항거하고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한민족이 한마음 하나 되어 우리민족의 자립정신과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린 자랑스러운 날이기도 하다. 또한 3ㆍ1운동은 신분과 종교 그리고 지역을 초월해 궐기한 거족적 민족운동으로서, 그동안 여러 갈래로 이루어졌던 항일투쟁을 한 곳으로 집결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는 밑거름이자, 36년의 강압적인 통치를 물리치고 국권회복의 벅찬 감격을 안겨준 원동력 이기도하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일본은 수치심도 망각한 채 역사왜곡을 자행하고 있다. 우리로부터 문물을 전수받던 고대의 역사를 거꾸로 편집하는 것은 물론, 침략행위조차 미화시켜 자라나는 세대들을 눈멀게 하고 있다.
인권을 유린하고 세계 평화를 위협한 과거의 역사에 사죄하라는 전 세계의 요구에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외면하고 있다. 너무나 뻔뻔하고 천연덕스러운 거짓말을 자행하는 일본에 화가 나지만, 환부를 도려내는 고통이 없이 새로운 살은 돋아나지 않는 자연의 섭리도 거스르며,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게 더 이상 흥분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보다 다시는 과거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자랑스러운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에 온 힘을 쏟아 부을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세계 경제 12위라는 성장을 이루었지만, 성장위주의 가치관 속에서 한탕주의와 이기주의, 그리고 민족과 국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보단 나만을 소중히 여기는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다. 이제 3.1만세 운동이 보여준 민족단결과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대한민국을 계획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현대는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대라고 한다. 지구촌의 문은 활짝 열려있고 우리는 너나없이 세계화를 지향한다. 그러나 정신적 뿌리와 바탕이 없는 세계화는 한 순간의 바람에 무너져 버리는 모래 위의 집과 같다. 경제회복을 통한 강한 대한민국의 건설을 주장하는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이에 못지않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바로 민족정신의 회복이 아닌가 한다.
세계화, 국제화의 흐름에 표류하지 않고 당당히 주도권을 잡는 선진 대한민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위대한 3.1만세운동 정신을 구심점으로 그 어떤 모진 풍파에도 무너지지 않을 새로운 역사 창조에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