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람 / 김 재 형 본어패럴 사장

불우이웃돕기 의류 800점 기증

작년 12월4일 중구광장에서는 희망 2008 따뜻한 겨울보내기 모금 생방송이 열려 방송리포터들의 발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중견기업에서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취재하는 열기가 뜨거웠지만 800점이라는 브랜드 의류를 선뜻 내놓은 본어패럴 김재형 사장(45)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고 한다.

 

 장성 무주 속초등 자매도시의 특산물 직거래장터까지 열려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

 

 신당동 일대에서 30여년 동안 의류사업을 해온 김 사장은 백화점에 납품하던 유명브랜드 진캐쥬얼 청바지를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사용키로 마음먹고 상당한 양을 중구에 기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백화점등에 납품하고 일부 재고가 있기도 했지만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나의 작은 정성이 주변의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김 사장은 주변에도 알리지 않고 지난 10여년 동안 지방에 있는 고아원과 양로원등을 찾아다니며 매년 100벌 이상씩을 지원해 온 것은 물론 신당4동등의 바자회등에도 적지 않은 양을 기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학동 신당6동등에서 사업을 해오다가 신당4동에 정착하게 됐다는 그는 "지금까지 조금씩은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과 물품을 기증해 왔지만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해보기는 처음"이라면서도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어려서부터 의류업계에 투신해 전문 디자이너가 됐다는 그는 "IMF때도 요즘처럼 경기가 어렵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